2017년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77만 8,544명이라고 행정안전부는 밝혔다. 그중 경제적·사회적 중추가 된 올해 만 마흔일곱살인 1971년생 돼지띠가 94만 4,17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구절벽’이 심각한 시대이지만 1971년생은 또래 인구과잉으로 1990학년도 대입고사에서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겪어야 했다. 5시간 자면 낙방이란 ‘4당 5락’의 주인공들이다. 바늘구멍을 뚫고 대학에 들어갔지만 군복무 후 졸업할 무렵 ‘IMF 사태’가 터졌다. 1997년 12월 나라가 경제위기에 처하면서 이듬해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은 거의 없었다. IMF 한파가 예상보다 빨리 끝나면서 겨우 취직했다. 그때의 그들이 어느 사이 은퇴와 노후를 걱정하는 세대가 됐다.

중국이 공개한 2019년(기해년·돼지해) 신년 우표의 돼지 그림이 화제가 됐다. 돼지해를 맞아 돼지를 등장시킨 이 우표엔 부모 돼지 앞에 새끼 돼지 3마리가 활짝 웃으며 나란히 앉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유정(郵政·한국의 우정사업본부격)은 “이 우표 이름이 다섯가지 복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뜻의 우푸치쥐(五福齊聚)”라며 “큰 돼지 2마리와 작은 돼지 3마리가 함께 즐겁고 화목한 취안자푸(全家福·온 가족이 모여 찍는 사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중국 안팎에선 지금의 1가구 2자녀 정책을 페지하고 세 자녀 출산을 허용하거나 아예 38년간 유지해온 산아제한 정책의 전면 폐지 예고라는 관측이 나왔다. 2016년 1가구 1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1가구 2자녀 정책을 전면 시행했다. 2015년엔 어미 원숭이가 새끼 원숭이 2마리를 안고 있는 2016년(원숭이해) 신년 우표를 미리 공개해 1가구 2자녀 정책 시행을 예고한 전례가 있다.

중국은 1가구 2자녀 정책 시행 첫해인 2016년 출생인구가 전년보다 8% 늘어난 1790만 명이었다. 지난해에는 예상치인 2,000만 명을 밑도는 1,723만 명으로 더 줄었다. 지난해 1,000명 당 출생인구도12.43명으로 2016년 12.95명에 비해 오히려 0.52명 감소했다. 2019년 중국 우표의 ‘아기돼지 3마리’ 등장은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 노동인구 감소에 대한 위기감도 그대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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