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해수욕장 불청객인 해파리 쏘임 사고를 막기 위해 울산 앞바다에 드론이 떴다.

15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여름철 해수욕장 해파리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해 울산시, 울산해양경찰서와 손을 잡고 시범적으로 실시한 데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동구 주전몽돌 해변에서 해파리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동구 주전몽돌 해변 앞 400여m 구간에 매일 시간대별로 2~5차례 고해상도 카메라가 탑재된 드론을 띄워 해파리가 출현하는 위치와 시간대, 개체수, 분포 현황 등을 관측하고 이를 분석했다. 이렇게 확보한 정보는 울산시와 해수욕장 관리기관에 실시간으로 전달돼 해파리 쏘임 피해 예방에 사용됐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울산 앞바다에서 발견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전체의 66.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는 전체 발견된 보름달물해파리의 절반이 울산 앞바다에서 출현했고, 노무라입깃해파리 발견율도 25%로 집계됐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강독성 유해생물로 촉수에 닿으면 부종, 발열, 근육마비, 호흡곤란, 쇼크 증상 등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름달물해파리는 독성은 약하지만, 자가분열을 통해 대량으로 발생하면 어구를 손상하고 어획물의 신선도를 떨어뜨리는 등 수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 취수구 막힘, 해수욕장 피서객 쏘임 사고, 해양생태계 교란 등으로 연간 3,000억원 상당의 경제적 피해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울산 앞바다는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 출현 밀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아 쏘임 사고 우려가 큰 지역이다.

울산지역 해변과 해수욕장은 총 9곳이다. 동구 일산해수욕장과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은 관련 법에 따라 방제 펜스가 설치됐고, 실제 지난해 여름철 해파리 쏘임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매년 20만명 이상이 찾고 있는 동구 주전몽돌 해변은 방제 펜스가 설치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모니터링을 집중 실시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연구원은 해파리의 유형 특성을 고려해 방제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관계자는 “여름철 해변 안전지대를 분석하고 영상을 기반으로 한 해파리 식별·탐지 자동화 기술 등 해파리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앞으로 전국적인 기술 보급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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