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단공단 전국산단 통계
조선업 불황·최저시급 상승 영향  
지역 일자리 상황 ‘쇼크’ 수준
올 1분기 고용자 작년대비 5%↓
수출액·생산액도 꾸준히 감소세 
석유화학산업 실적 선방에도
조선업 감소분 상쇄엔 역부족

조선산업 불황의 광풍이 몰아친 최근 3년 사이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울산지역 국가산업단지의 고용자수가 1만1,781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는 등 울산지역 일자리 상황이 ‘쇼크’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전국산단 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한 울산지역 2개 국가산단(미포·온산)의 고용자수는 11만2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6,002명보다 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산단의 고용자수가 2015년 1분기 12만2,058명, 2016년 1분기 12만469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3년 사이 1만1,781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는 조선업 불황으로 울산의 주력기업들이 대거 포진한 온산·미포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조선업 고용자수가 크게 줄어든데다 올해초부터 최저 시급이 10% 이상 오르면서 기업들의 고용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산단공단 울산본부의 분석이다.

국가산단 고용자 감소는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문제 등 조선업 불황의 여파가 끝난 것이 아닌데다 반년간 유예는 됐지만 이달부터 도입된 주당 근로시간 52시간제의 영향이 본격화 될 경우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2015년 1분기 201억8,600만달러에 달하던 울산지역 2개 국가산단의 수출액은 2016년 1분기 148억5,600만달러까지 내려간 뒤 지난해 1분기 163억1,300만달러까지 회복하는 듯 했으나 올해들어서는 1분기까지 158억5,500만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계 생산액도 2015년 1분기 38조8,083억원에서 2016년 1분기 33조4,185억원으로 내려간뒤 2017년 1분기 36조9,508억원으로 10.5%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들어서는 1분기까지 36조1,62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1% 줄어들었다.

최근 3년사이 생산이나 수출 실적 감소폭이 그다지 크지 않은 것은 조선이나 자동차에 비해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실적이 그나마 괜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치산업인 석유화학 업종 특성상 고용자수는 많지 않아 조선업 종사자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관계자는 “울산 국가산단의 생산액이 5년전에 비해 13조원 가량이 빠지는 등 부진을 겪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고용자수가 3년 사이 1만2,0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은 더 큰 문제”라며 “지역 차원의 해결방안을 찾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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