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학회, 1천명 설문결과…원전 비중 '확대' 37.7%, '축소' 28.9%

원자력계가 국민 약 10명 중 7명이 원자력발전 이용에 찬성한다며 합리적 에너지 정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국원자력학회와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에교협), 과학기술포럼 등 3개 단체는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의 조사결과(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원자력학회의 의뢰를 받아 한국리서치가 지난 6∼7일 만 19세 이상 1천명에게 전화로 의견을 묻는 식으로 진행됐다.

원자력학회에 따르면 이번 조사 결과 원자력발전 이용에 대해 응답자의 71.6%가 찬성했고, 26.0%는 반대 의견을 냈다.

연령대별 찬성 비율은 60세 이상이 86.3%로 가장 높았고, 50대(74.2%)와 19∼29세(71.4%)도 비교적 높았다. 40대는 56.8%가, 30대는 64.1%가 원자력발전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원전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37.7%나 됐다.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1.6%, 축소해야 한다고 대답은 28.9%였다.

조사 대상자들은 태양광발전(44.9%·복수 응답)에 이어 원자력(29.9%)을 가장 선호하는 발전원으로 꼽았다.

정부의 현 에너지정책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은 50.1%로, 찬성한다는 응답(45.5%)보다 약간 많았다.

이에 대해 원자력학회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를 골자로 하고 있어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지만, 탈(脫)원전 정책으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 때문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예측오류를 바로잡고, 더 합리적인 에너지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 폐기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것도 촉구했다.

또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책이 있는지, 월성1호기 조기폐쇄 및 신규원전 부지 해제의 근거가 있는지, 원전수출 지원 계획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답을 알려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학노 한국원자력학회장(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번 공동 기자회견을 계기로 정부가 국민과 전문가 의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이 과도한 걱정 없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백년대계를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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