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내년 ‘바다의 날’ 행사를 유치하기 위한 신청서를 냈다고 한다. 매년 5월 31일로 지정된 ‘바다의 날’은 바다 관련 산업의 중요성과 의의를 높이고 국민의 해양 사상을 고취하며, 관계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할 목적으로 지난 1996년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울산에서는 지난 2005년 제57차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 고래축제와 연계해 ‘바다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유치가 확정되면 14년 만에 울산에서 다시 열리는 셈이다.

울산시가 바다의 날 행사를 유치에 나선 것은 송철호 시장의 해양에 대한 각별한 관심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송 시장은 취임 후 해양풍력발전과 해수전지 기반 해수담수화 플랜트 사업 등신재생에너지 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유라시아 등 북방지역 협력강화로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북방경제협력 중심기지 육성을 통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북방경제 협력 구상과도 맥을 같이 한다. 최근 조선 및 해운업의 불황으로 울산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해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시가 제출한 유치 신청서를 보면 행사 주제를 ‘바다가 일자리다’로 정해 과거와 현재를 기반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해양산업을 통한 국부의 성장과 고용창출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행사 운영도 울산시를 중심으로 기초단체, 유관기관, 시민단체 등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추진할 계획이다. 바다의 날 주요 행사로 북방경제협력 중심기지 및 부유식 해상풍력클러스터 선포도시 선포식, 부유식 해상풍력클러스터 조성 VIP초청 설명회, 울산항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 세미나, 환동해권 북방물류 세미나, 2019 울산 진하 PWA 세계윈드서핑대회 등을 열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잘만 짠다면 조선 산업뿐만 아니라 지역 산업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울산시는 내년 바다의 날 기념식이 반드시 울산시에서 열릴 수 있도록 촘촘한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해야겠다. 관건은 시민들의 참여일 것이다. 바다가 울산의 새로운 기회의 장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이 제대로 인식할 수 있게끔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겠다. 울산의 행정기관과 기업, 시민단체들이 함께 성공시킨 ‘태화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버금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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