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부품을 주로 제작하던 해양 2공장의 부지를 매각키로 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해양플랜트 모듈을 생산하던 온산해양2공장의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해양 2공장은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물량이 늘어나 울산 동구 방어동의 해양사업부를 일컫는 해양 1공장에서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지난 2012년 울산 울주군 온산읍 일대에 추가로 20만㎡의 부지를 매입해 설립한 공장이다.

현대중공업이 공장부지 매각에 나선 것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일감이 동이 난데다가,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해양사업부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수주한 나스르(NASR) 원유 생산설비를 인도하는 25일 전후를 기점으로 가동중단에 들어가게 된다.

해양부문의 일감이 끊기면서 현대중공업은 관련 부문 종사자 2,600여명에 대한 무급휴직을 노조에 제안하기도 했다.

중국과 싱가포르 조선소에서 싼 인건비를 무기로 낮은 가격으로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어 추가적인 수주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미국 석유업체인 셰브런의 로즈뱅크 해양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입찰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이 로즈뱅크 사업을 수주했지만 셰브런이 유가 급락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면서 기회를 놓쳤다. 다시 도전장을 던졌으나 결국 무위로 돌아간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에는 미국 석유개발회사 엘로그(Llog)가 멕시코만에서 원유를 시추하기 위해 발주한 ‘킹스랜딩 해양플랜트’와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의 자회사인 푸꾸옥페트롤리엄이 발주한 ‘블록B 해양플랜트’의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 사업들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수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매각이 결정된 것은 공장 설비가 포함되지 않은 공장 부지”라며 “매각하겠다는 것 이외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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