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롯데슈퍼가 온라인 배송을 위한 '롯데프레시 울산센터'를 오픈했다.   
 

#울산 중구에 사는 40대 직장인 박재형(가명)씨는 오전 9시 저녁 반찬거리를 위해 기업형 슈퍼마켓(SSM) 온라인몰에서 장을 봤다. 같은 날 오전 10시 40분께. 박씨가 주문한 생선, 야채, 우유 등 물품은 3시간도 안 돼 집으로 배송됐다. 당일배송 된 덕에 신선도 역시 높았다.

김씨는 “온라인 몰은 장보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혼자 사는 직장인에게 무척 매력적”이라며 “특히 주말에 한꺼번에 사는 것보다 당일배송 시키는 게 신선식품 등은 훨씬 신선하고 불필요한 소비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유통업계가 신선식품을 신속하게 배송하는 서비스를 잇달아 실시하고 있다. 위축돼 있는 오프라인 시장과 달리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1인 가구 증가로 소비패턴도 바뀌면서 내놓은 대응책이다.

20일 롯데슈퍼에 따르면 지난 17일 온라인 전용센터 ‘롯데프레시 울산센터’가 문을 열었다.

롯데프레시 센터는 인터넷에서 구매를 완료하면 다음날 배송되는 일반 온라인 쇼핑의 택배가 아닌, 주문 후 최대 3시간 이내 배송 가능케 하는 배송전용슈퍼다. 오직 온라인 고객들을 위한 슈퍼마켓인 셈이다.

롯데슈퍼 측은 영남권 중심 도시인 울산이 잠재 구매력이 높을 것으로 보고 이번에 센터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조수경 롯데슈퍼 온라인부문장은 “서울, 수도권을 넘어 지방권 고객들도 빠르고 간편하게 롯데슈퍼 온라인몰을 이용할 수 있도록 롯데프레시센터를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신선식품도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시대가 오면서 지역 유통업계는 그야말로 ‘배송전쟁’을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일찍이 온라인몰을 통해 배송서비스를 시작했고, 티몬 등 소셜커머스에서도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원하는 시간대 배송이 가능하다.

현대·롯데 홈쇼핑은 전날 밤 TV에 방영된 신선식품을 울산 등 지방에도 다음날 오전 7시 전에 배달하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새벽배달’까지 나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으며 온라인 마켓이 16.3% 증가하면서 오프라인(2.7%)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것이 한 몫 한다. 오프라인 쇼핑을 즐길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온라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구매빈도가 높고 소비패턴의 변화가 적어 충성고객 확보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선식품을 가장 신선하게 사기 위해선 오프라인 매장에 가야한다는 공식이 최근 깨지고 있다”며 “바쁜 현대인들에게 가장 적합한 배송 방식을 찾아 더욱 다양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1위 업체가 딱히 없는 만큼 선도업체가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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