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가 의원연구실의 재배치와 함께 일부 의원연구실의 확장 필요성을 제기해 혈세낭비라는 지적이다.

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현 의원연구실을 배치가 합당하지 않다며 의원연구실을 의회 사무처가 있는 3층으로 자리를 옮기고 사무처는 2층 의원연구실 자리로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2층 북쪽 면에 위치한 의원연구실이 다른 의원연구실보다 3.3㎡(1평) 부족한 만큼 이를 확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의원연구실 재배치는 지난 6대 때부터 논의돼 왔지만 예산과 공사기간 등의 문제로 인해 실행되지 못하다가 지난 10일께 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에서 정식 거론되면서 이번 7대 의회에서 다시 점화됐다.

고호근 부의장은 “울산시의회 의원연구실은 상임위별로 조정이 돼야 하는데 잘못 배치돼 있다”면서 “지난 6대부터 계속 추진돼 온 사항으로 이번 7대에서는 효율적인 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도영 의회운영위원장은 “의원연구실 재배치는 경기가 좋지 못한 시기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고민을 해 봐야 할 문제”라며 “전체적으로 의원연구실을 재배치를 할 경우 15억원의 예산이 들어가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기간도 3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임위별 의원연구실의 재배치가 곤란하면 다른 의원연구실보다 좁은 2층 북쪽 의원연구실만큼은 확장해야 한다”고 한 뒤 “현재 통로가 돼 있어 의원연구실을 찾기가 쉽지 않아 이곳을 활용해 확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시의회 건물은 2층은 의원연구실, 3층은 사무처와 대강당, 4층은 의회 본회의장, 의장실, 부의장실, 다목적회의실, 5층에는 각 상임위 위원장실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현재 구조상으로는 위원회별로 배치가 쉽지 않다.

또한 공사기간도 3개월 이상 걸릴 수 있어 겨울 비회기를 포함해도 회기 중에 공사가 들어갈 수 밖에 없어 의정활동과 업무에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는 점이다.

아울러 북쪽의 의원연구실도 상대적으로 좁기는 하지만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의원들의 판단이다.

복수의 시의원들은 “의원연구실이 다른 곳보다 좁지만 불편함은 없다.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한 뒤 “다만 전체 의원연구실이 중앙 냉난방식이라서 업무이외 시간과 토·일요일 휴무 때 불편함이 많은 만큼 개별 난방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의원연구실 재배치와 확장은 시의회 의원들의 편의와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위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막대한 시민의 혈세를 투입할 만큼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의회가 내실있는 활동에 주력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의원연구실 확장과 재배치를 논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한 뒤 “시민을 대표한 시의회가 불요불급하지도 않는 곳에 혈세를 낭비하게 된다면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의회 운영위는 이번 의원연구실 재배치와 확장문제를 야당 의원들과 논의한 뒤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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