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전 경기도 과천 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정기국회를 앞둔 20일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연찬회를 열고 제1야당으로서의 전열 정비와 ‘야성 회복’에 본격 착수했다.

경기도 과천 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이날 연찬회에는 의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제 더는 ‘집권당’이 아니라 ‘야당’인 만큼 확실한 체질개선을 통해 정기국회에서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잡았다.

특히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국당이 여당 시절이었던 2013년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연찬회에 강연자로 초청돼 ‘국정 환경 변화와 정당’을 주제로 특강을 한 터라, 5년 만에 위기의 당을 혁신할 선장으로 위치이동 했다는 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혁신과 정기국회 대응전략 마련을 위해 직접 만든 ‘우리는 야당이다’라는 책자를 의원들에게 나눠주며 ‘야성 회복’을 주문했다.

이 책자는 여당으로서의 오랜 관성을 버리고 보수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여기에는 국정감사에 앞서 각자 상임위별로 보도자료 100개, 질의자료 50개 정도는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는 등의 조언과 함께 이념적으로 ‘극우’ 포지션에 내몰릴 가능성을 경계하고, 정책 중심의 원내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국가가 있어야 할 곳에는 국가가 없고, 필요하지 않은 곳에는 지나치게 개입하는 무능함에 대해 정기국회를 중심으로 낱낱이 밝히겠다”면서 “전기요금 누진제 폐지와 관련해 오후에 당론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정기국회 기간 해외 출장 자제를 당부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상임위 출장 등에서 예산이 어디서 나왔는지 사전에 확실히 확인하셔야 나중에 피감기관 돈으로 출장 갔다는 시비에 휘말리지 않는다”며 “특히 정기국회 중에는 한국당은 출장 안 간다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결위는 결산감사를 철저히 준비해 현 정부의 일자리 추경 등에 대해 철저히 문제를 제기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김태기가 단국대 교수와 김종석 비대위원 등의 특강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을 비롯한 경제정책,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집중 파헤친다.

또 오후에는 박상병 인하대 교수로부터 한국당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특강을 듣고 '김병준 비대위'가 추진하는 당의 새로운 가치와 좌표도 발표한다.

이날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일련의 국정농단과 경제파탄을 국민과 역사의 이름으로 심판하고, 반드시 바로잡겠다”면서 정국 주요현안에 대한 결의문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망국적인 소득주도성장 정책 폐기 △드루킹 댓글조작 여론공작 사건에 대한 증거인멸 부실수사 강력 규탄 △드루킹 특검 수사기한 연장 및 민주당의 특검협박 헌정농단 정치공세 즉각 중단 △졸속 탈원전 정책 즉각 철회 △북한산 석탄 위장 반입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즉각 수용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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