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고강알루미늄과 미원화학 등 현안사업장에 대해 추석전 타결을 촉구했다. 우성만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강알루미늄과 미원화학 등 울산지역 중소사업장의 노사 갈등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지회와 금속노조 고강알루미늄지회, 화학섬유식품노조?울산지부?미원화학지회 등은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은 투쟁 장기화를 자초하지 말고 추석 전 타결을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울주군의 중견기업인 고강알루미늄은 경영 위기를 이유로 노조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고, 오는 12월 15일이면 단협은 사라진다. 노조는 “교섭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회사는 기본급 20% 삭감과 임금성 복지안 폐지 등 개악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단체협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단협 해지를 철회하고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2월 설립된 신생 노조인 미원화학지회는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사측과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입장차는 여전하다. 노조가 지난달 초 파업에 돌입하자 회사는 같은달 13일 직장폐쇄를 한 상태다. 노조는 “회사는 교섭을 해태하면서 전체 조합원들의 집으로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가족들까지도 불안하게 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전향적인 자세로 적극적인 교섭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추석 전 정상적인 교섭을 통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사측의 성실한 대화를 통한 합의도출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시민사회 공동대책위를 제안하는 등 대외적인 행보를 넓혀 회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19일 미원화학 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와 20일 고강알루미늄 앞 투쟁문화제 등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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