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인 '2018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닷새간 일정을 마무리하고 11일 폐막했다.

올 영화제에서는 국제경쟁 47편의 영화 중 발라주 시모니 감독의 ‘울트라’(다큐·헝가리,그리스)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영화 ‘울트라’는 논스톱 울트라마라톤대회인 스파르타슬론을 완주하고자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5명의 평범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알피니즘 작품상은 ‘더트백: 프레드 베키의 전설’(감독 데이브 오리스케)이, 클라이밍 작품상은 ‘아이스 콜링’(감독 벤야민 소토 페라리스, 크리스토발 드 알바 드 라 페냐), 모험과 탐험 작품상은 ‘아름다운 패자들’(감독 아루나스 마텔리스), 자연과 사람 작품상은 ‘세뇨리따 마리아’(감독 루벤 멘도자)에게 돌아갔다. 또 심사위원 특별상은 ‘W’(감독 스티븐 슈와블), 관객상은 ‘학교 가는 길’ (감독 모함마드레자 하페지)이 선정됐다.

올해 넷팩(NETPAC) 가입과 함께 신설된 넷팩상 수상작은 네팔 케상 체텐 라마 감독의 ‘흔들리는 산’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새로운 도전(New Journey)'이라는 슬로건으로 선보인 '2018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4만2,000명(영화제 주최 측 추산)이 다녀가 관객 동원 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주최 측 통계에 따르면, 올해는 관객점유율이 크게 상승해 평균 76.7%를 기록했다. 특히 행사 셋째날인 9일 일요일에는 전체 상영관 평균 104.4%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평일인 10일 월요일에도 74%에 달했다.

특히 올 행사는 축제추진위의 법인 전환 첫해에 치르는 행사여서 관심과 우려가 공존했으나 예년에 비해 행사기간 내내 가족단위의 방문객 등 다양한 연령층이 행사장을 찾았고, 젊은 영화매니아들도 눈에 띄게 늘면서 네 번째(프레영화제 포함)행사 만에 ‘영화제’로서 면모를 갖췄다는 평이다.

올 행사에서는 알피니즘(전문 산악), 클라이밍(전문 등반), 모험과 탐험(탐험과 여행, 산악스포츠) 등 7개 부문으로 나뉘어 전 세계 41개국에서 출품한 139편 영화가 상영됐다.

행사장을 찾은 법명스님(경주 향림사 주지)은 “지난해 행사보다 영화 질이나 상영관수 증가, 행사운영 등 모든 면에서 우수했다. 국제행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울주군이 행사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산악관광활성화’를 목적으로 치르는 국내 유일의 산악영화제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많은 산악인과 영화매니아 어느 쪽도 흡수하지 못하는 것은 ‘산악관광’과 ‘산악영화’사이에서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폐막식에서는 폐막작인 '클라우드 보이'(Cloud boy)가 상영됐고, 축하공연으로 국내 최고 록 가수로 꼽히는 김경호, 김종서, 박완규의 콘서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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