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동해안 더비’ 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 기자회견
김도훈 감독 “골 넣는 화끈한 공격축구 보여드리겠다”
양팀 동명이인 이근호 선수 실력 놓고 흥겨운 설전도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김도훈(왼쪽)감독과 포항스틸러스 최순호 감독이 1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동해안더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이근호(왼쪽)와 포항스틸러스 김승대가 1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동해안더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지역 라이벌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오는 1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설전을 펼쳤다.
울산 김도훈 감독과 주전 공격수 이근호, 포항 최순호 감독과 주전 공격수 김승대는 1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명승부를 약속했다.
김도훈 감독은 “전통적으로 포항전의 무게감은 상당했다”라며 “집중력과 절실함을 가지고 승점 3점을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호 감독은 “이번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더비는 1984년 시작해 1990년대 후반 양 팀이 치열한 명승부를 펼치면서 자리를 잡았다.
특히 2001년 울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병지(현 해설위원)가 포항으로 이적하면서 양 팀의 경쟁 관계는 매우 뜨거워졌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축구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동해안 더비에 쏠린 관심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양 구단은 최근 축구 열기를 K리그로 끌어오겠다는 취지로 동해안더비 기자회견을 기획했다. 서울에서 동해안더비 기자회견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은 경기 흥행을 위해 다소 수위 높은 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순호 감독은 ‘울산전에서 기대하는 선수가 있나’라는 질문에 “울산 이근호와 같은 이름을 가진 포항의 이근호(22)를 꼽고 싶다”라며 “젊은 이근호가 나이 먹은 이근호를 제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근호는 울산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흥분하는데, 울산 전에서 득점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이에 울산 이근호는 “포항의 이근호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나이 때 내 실력이 더 좋았다”라며 “좀 더 분발해야 날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이름은 같지만 모든 것이 다르다는 것을 경기에서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발언의 수위는 셌지만, 기자회견 분위기는 유쾌했다.
흥미로운 콘텐츠,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야 동해안 더비가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최순호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전으로 축구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데, 이 열기를 K리그가 이어받아야 한다”라면서 “이번 주말 울산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책임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김도훈 감독은 “아무리 많이 선전하고 홍보해도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는 게 중요하다”라며 “골을 많이 넣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은 올 시즌 12승 9무 6패 승점 45로 3위를 달리고 있고 포항은 10승 7무 10패 승점 37로 5위에 자리 잡고 있다.
역대전적에선 포항이 58승 50무 50패로 앞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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