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VR 게임 잇따라 개발…SKT·LGU+, 실감형 스포츠 중계

내년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사들이 '킬러 콘텐츠' 찾기에 한창이다.

5G 이용자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대용량 초고속 통신에 적합한 콘텐츠를 발굴해야 하는데 현재 가장 유망한 분야로는 게임과 스포츠가 꼽힌다. 통신 3사 역시 두 분야에서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게임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실감형 미디어와 시너지가 큰 분야로 꼽힌다. AR 기반 게임 '포켓몬고'의 흥행이 대표적인 사례다.

세계 게임시장은 5G 상용화에 맞춰 연평균 1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게임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세계 게임시장은 2017년 1천217억달러(약 136조원)에서 2021년 1천802억달러(20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게임 이용자의 상당수는 데이터 헤비 유저로 파악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서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하루 평균 90분 이상 플레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게임 이용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 통신 3사 중 KT는 VR 게임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올해 초 무선 VR 게임 '스페셜포스'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VR 게임 개발사 로코반스튜디오와 손잡고 비디오게임 '메탈슬러그'의 VR 버전을 개발하기로 했다. 넥슨과는 인기 게임 '카트라이더'를 활용한 VR 게임을 개발 중이다.

KT는 글로벌 유명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VR 게임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지난달 '5GX 게임 페스티벌'을 열고 360 VR 라이브를 활용한 e스포츠 중계 기술과 VR 게임을 공개했다. 앞으로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를 통해 5G, VR, AR(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스포츠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스포츠 중계에 좀 더 힘을 쏟고 있다.

5G 시대에는 원하는 각도와 선수를 골라보는 스포츠 중계가 대세가 될 전망인데 LG유플러스는 이미 '골라보기' 서비스를 올해 프로야구와 골프 중계에 적용했다. 최근에는 데이터와 그래픽을 활용한 프로야구 'AR입체중계'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게임 개발사들과 VR 게임 방송도 추진하고 있다.

스포츠 중계 역시 데이터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서비스다. 프로야구 한 경기 시청에는 평균 3.6GB 데이터가 소모된다. 5G 시대가 되면 고용량 실감형 중계가 자리 잡으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5G 시대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서비스는 현재 LTE에서 제공되는 수준보다 고도화할 것"이라며 "멀티뷰를 지원하는 스포츠 중계와 큰 용량의 클라이언트 파일 다운로드 없이 실행 가능한 클라우드 게임이 보편화하고, AR과 VR 기반의 게임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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