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협상을 총괄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평양에서 이뤄진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인정하며 북미 협상 개시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북한에 가능한 빨리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위치한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비핵화 실무협상을 시작하자고 요청한 건데, 평양공동선언이 막혀있던 북미대화의 물꼬를 틔운 거다.

재개를 앞둔 북미대화의 화룡정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인데,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 전인 10월에 성사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향한 조치 차원에서 이미 발표한 대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미국과 국제적 사찰단의 참관 속에서 영구 폐기하는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결정을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대표자들에게 가능한 빨리 IAEA 본부가 위치한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만나자고 요청, 비핵화 실무협상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을 분명히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이 같은 중요한 약속들에 기반해 미국은 북미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오늘 아침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외무상을 다음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고,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북한의 대표자들에게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현재로썬 ‘빈에서의 북미협상’과 ‘뉴욕 유엔총회에서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리용호 북한 외무상 간 회담’ 중 어느 쪽이 먼저일지는 불확실하지만, 29일 유엔총회에서의 리 외무상 연설 일정을 감안하면 빠르면 다음주께 고위급 북미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즉, 좀처럼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즉각 재개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도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이런 급진적인 관계 변화에는 김 위원장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비핵화와 관련한 별도의 ‘+α’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이달초 방북한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과 면담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 내 비핵화 완성’ 시간표를 언급한 점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빈을 무대로 한 북미 대화의 의미를 평가하면서 “2021년 1월까지 완성될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과정을 통해 북미 관계를 변화시키는 한편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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