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가 1년7개월째 협의점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대왕암공원 주차장 운영과 관련해 공원 상가번영회와 만났지만 사실상 ‘얼굴’만 맞댄 자리였다. 추석 이후 동구와 상가번영회 측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간담회가 속개될 예정인 가운데 올해 안으로 극적인 갈등봉합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동구에 따르면 구는 이날 오후 동구청 구청장실에서 정천석 동구청장, 대왕암공원 상가번영회 임원진, 담당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1년 새 동구지역의 최대 갈등사안 중 하나로 떠오른 대왕암공원 주차장 이원화 운영과 관련, 정천석 구청장 및 당사자들 간의 의사확인 등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동구는 간담회 자리에서 공원 주차장 이원화 운영에 대한 판단을 재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을 상가번영회 측에게 전달했다.

무엇보다 구는 상가번영회 임원진뿐만 아니라 전체 회원들을 다시 만나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시기는 추석연휴가 끝난 이달 마지막 주로 예상된다.

동구 관계자는 “무엇보다 주민들이 가장 피해 받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해결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상가번영회 측은 이전부터 주차장 주중 무료화를 비롯한 주차장 진입로 보수공사 등을 동구청에게 요구해왔다. 이들은 차후 열릴 간담회에서는 주차장 운영에 관한 기본적 내용을 확고히 해서 전달해달라고 구청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들은 조선업 불황의 여파로 지역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폐업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심정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주차장 무료화를 평생 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6개월 정도라도 무료화해서 지역경제를 살려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이처럼 대왕암공원에 대한 여러 주체가 걸쳐져 있다는 점이다. 지지부진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기 위해서는 당사자들간의 충분한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왕암공원의 운영관리 권한은 동구가 쥐고 있지만, 재산권은 울산시가 행사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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