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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신)북방진출은 역사회복이다. <3·끝>북방 경협의 중심도시 울산을 설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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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수(관세사․경영학박사․울산포럼대표)
  • 승인 2018.10.11 22:30
  • 댓글 0
   
 
  ▲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달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해 베르케연코 시장과 경제 교류와 관련한 협의를 하고 있다.   
 
   
 
  ▲ 한반도.연해주 위치도  

 
김동수 박사


20여 년 전 연해주지역 체르냐티노 유적지에서 한·러 공동 유적발굴이 있었다. 이때 북옥저, 발해, 고려인의 집 자리들이 나란히 발굴돼 양국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우리 조상들이 연해주 땅속에「민족고유의 생활문화」지문을 남겨 놓은 것을 실제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연해주는 이젠 러시아 땅이 되고 말았지만 발해가 698년 건국되어 926년 멸망할 때까지 우리민족의 영토(땅)였음은 분명한 사실(史實)이다. 대한제국이 일제에 강제 합병된 후 연해주 지역은 일본과 러시아, 중국의 손에 좌지우지되어 우리영토는 한반도로 축소되었다. 게다가 남북 분단으로 한국의 주권은 한반도 남부에만 국한되기에 이르면서 북한 땅은 70여 년 동안 범접할 수 없는 데까지 이르렀다. 당연히 그동안 연해주와도 단절되다시피 되었다. 이 단절은 영토의 실종에서 출발되었지만 우리들의 사고(思考)의 실종마저 불렀다. 우리의 생각이 한반도 남부에 머무르자 생각의 크기도 줄어들고 마음도 위축되었다. 작금 우리는 북한과의 교류, 통일을 논의하고 있지만 이는 연해주 대륙에 대한 우리 마음을 펼쳐야하는 계기가 되어야한다. 진정한 통일은 북한지역뿐 아니라 사고 면에서도 연해주로 이어질 때 온전히 실현될 수 있다.

(구)소련이 붕괴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페레스트로이카(개방)를 선언했을 때 노태우 정부는 북방외교를 펼쳤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은「유라시아 이니셔티브」즉 북방대륙에 한국과 연계된 물류체계를 이룩하여 북방→세계진출의 성장엔진으로 삼겠다는 큰 계획을 발표했다. 이니시아티브 계획은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은 탓에 곧 식고 말았지만 북방에 관심을 가지는 큰 계기는 되었다. 또 적어도 북방진출을 두고서는 보수·진보, 좌·우 이데올로기 갈등은 없었음을 보여주었다. 마침내 문재인 대통령이 구체적인 북방교류계획을 들고 일어섰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이언 골딘 옥스퍼드대 교수가 지적했지만 인류 문명이 새롭게 도약했던 500년 전의 르네상스와 같이 오늘 이 시대도 단절을 넘어 진출을 해야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발견의 시대」저자이기도한 이언 골딘은 20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신르네상스 적응의 성공 사례로 싱가포르, 한국 등을 꼽았다. 1970년대에 싱가폴·한국 등에서 이룩된 신르네상스는 21세기형의 콜럼버스·마젤란 등이 선박적재용 컨테이너의 발명, 화물선의 초대형화, 화물에 부가된 사물인터넷 기능을 활용하면서 세계무역을 증진시켰다고 했다. 500여 년 전 콜럼버스 등이 바다를 누비고 세계 교역을 증진시킨 이후 증진된 세계무역교류덕에 금세기 세계는 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7분의 1수준에서 4분의 1(2014)로 급증했다. 한국은 무역 교류의존도가 무려 70%까지 이르고 있다. 만약 문(文)정부가 추진하는 한국과 러시아간의 북방무역교류가 활성화되면 그것을 능가할 것이다.

러시아 푸틴정부는 2014년 크림반도 강제 합병 이후 서방과의 관계가 냉전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동아시아, 특히 한국과의 교류를 통해 경제 피난처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문정부가 화답했고 이것이 오늘 울산오일 허브 등에서 각가지로 파급될 기세다.

오늘날 한국은 북방국가 특히 러시아(연해주)일대로 진출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다. 북방지역에 속하는 나라는 러시아, 몽골, 중앙아시아 국가, 중국과 북한까지 포함되지만 연해주만 면적이 남한의 0.75배이고, 자원이 무진장하고 토지는 비옥하다. 그리하여 우리민족(남북)은 우선 연해주에서 천연가스, 농작물, 해양자원을 개발하고 그곳을 북극해 시베리아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21세기형의 경제영토를 확보할 수 있고, 이는 곧 역사를 회복하고 남북통일을 대비하는 일이 된다.

통일이 되면 남한지역만으로는 낙후된 북한경제(인프라)를 감당하는 일이 쉽지 않다. 지금부터 연해주를 개발해 놓으면 북한 주민뿐 아니라 남한 주민들도 그곳을 택하여 이주하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유념할 것이 있다. 혹자는 북한이 핵 폐기를 주저하고 있음으로 우선 북한을 배제하고 남한만이라도 해상(海上)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직항으로 연계하여 교역하자고 할지 모르나, 이는 남북분단을 고착 시킬 우려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아 하나? 한국의 방대한 산업과 5,000만의 인구 그리고 몽골 300만, 유라시아지역 2,000여 만, 극동러시아 640여만의 소비 시장(市場)세력을 연결하여 북한의 핵 폐기 주저함에 경제적인 압력으로 작용시키면 북한은 손을 들고 국제사회에서 들어오고, 통일로 가는 길이 보다 빨라질 것이다.

오늘의 세계는 상품·정보·사람이 다양하게 얽히는(entangled) ‘초연결국제사회’다. 북한이 만약 핵 폐기를 주저하면 초연결국제사회에서 배제될 것은 명백하다. 울산이 울산신항에 2조 2,260억원을 투입해 2,840만 배럴의 저장시설, 9개 선석 1개 부이 등 접안시설을 조성하고 대비하고 석유거래 관련 금융서비스가 국제적으로 가능하도록 건설해놓으려 하는 것은 석유거래를 통한 초연결국제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다.

중세 르네상스 이탈리아 베네치아(일명 베니스)상인들은 스스로 각종 상거래 규제를 타파하고 물건 값도 신용으로 거래하는 차용증서와 이를 제3자에게 유통하는 환어음 제도를 도입하면서 초연결국제사회 도래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 덕분에 베네치아는 무역거래가 증폭되면서 부(富)가 빠른 속도로 축적되어 그 당시 세계 제일의 부자도시가 됐다. 세익스피어가 베니스를 배경으로 그 유명한「베니스 상인」의 희곡을 쓴 것도 이런 무역이 배경이 됐다. 그럼 오늘 북방진출을 위한 한국의 대응수단은 무엇인가?

차제에 극동러시아진출·교역사령탑 일선지휘자로서 급부상한 송철호 울산시장의 활약이 눈에 띈다. 그는 이미 블라디보스톡 시장의 내울(?蔚)을 성사시켰으며 명실공히 울산의 북방교류 테이프를 끊을 것이다. 만약 송시장이 베르케연코 블라디보스톡시장과의 각종 무역 교류에 대한 대응(협의)과정에서 협상능력 여하에 따라서는 적어도 연해주지역은 울산 기업들의 경제영역으로 새롭게 들어갈 것이다. 본고집필 중 필자는 우리조상들이 살았던 고토(古土) 만주, 연해주일대를 가슴을 치면서 답사했다고 알려진 민족사학자이며 언론이었던 단재 신채호(1880~1936)선생을 회상했다. ‘세계와 교섭하며 분투함으로써 세계 속에 독립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니…세계와 교섭할 수 있는 탁월한 협상가들이 그 민족 운명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선생의 말이 마음속에 파고들었다. 송철호 울산시장의 북방교류 진출 협상력 발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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