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군인’ 2만여명 취업률 54% 불과
 재취업 기회․안정적 일자리 제공 필요
 10월 한 주 ‘제대군인 주간’ 지정․운영
 공헌․희생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 되길 

한국성 울산보훈지청장

지난 1일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군복무 기간에는 자신의 역량을 기르고 제대 후에는 민주사회의 시민으로 공헌할 수 있을 때 우리 군의 애국심은 더욱 고양될 것이며, 군 생활이 사회 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군 복무기간에 따른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겠다”며 “경찰관, 해경, 소방관 등에 제대군인 채용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언급한 제대군인은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는 의무복무 제대군인과 직업군인으로서 5년 이상 중·장기복무 후 전역하는 제대군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우리나라에서 국토수호와 국민의 안전보장을 위해 군인으로서의 삶을 선택해 젊음을 보내고 때로는 목숨을 바치기도 한다. 
그러나 군대라는 조직의 특수성으로 인해 본인의 의사 또는 그와 상관없이 사회생활이 가장 활발히 이뤄져야 할 30~40대에 전역하는 제대군인의 원활한 사회복귀는 쉽지 않다. 보통 이 시기는 생애주기적으로 가정의 소비지출이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전역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최근 5년 간 국토수호를 위해 헌신하고 명예롭게 전역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은 2만여 명에 이르는데, 이들의 취업률은 54%에 불과해 90%를 웃도는 선진국의 제대군인 취업률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그래서 전역 이후 사회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에게 최상의 복지는 재취업의 기회와 안정된 일자리 제공이며, 이를 위해서는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제대군인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정책이나 제도뿐만 아니라, 이들의 공헌과 희생에 대해 감사하고 사회기여도를 인정하는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제대군인 지원업무 주무부처로서 제대군인이 국토수호를 위해 헌신한 것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국민들로 하여금 이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여 제대군인 지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2012년부터 국군의날이 있는 10월의 한 주를 ‘제대군인 주간’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를 제7회 ‘제대군인 주간’으로 지정하고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행사와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제대군인 주간’이 시작되는 15일은 제대군인에게 자긍심을 부여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소재 호텔에서 제대군인 주간 기념식을 개최하고, 제대군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행사로 제대군인 영상 공모전 시상식이 열린다.
제대군인 일자리 확보를 위해 중․장기복무 제대군인 일자리 박람회가 수도권과 부산에서 각각 개최되며, 제대군인 고용에 대한 기업체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제대군인 고용우수기업에 대한 인증 현판식을 가진다. 또한 제대군인 일자리 ‘두드림의 날(Do Dream Day)’을 전국 각지의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운영하며 진로 및 교육훈련 상담, 적성검사(MBTI), 창업 컨설팅, 이력서 작성방법 등을 병행하여 맞춤형 취․창업 지원을 위해 적극 나선다.   

 불안정한 세계 정세 속에서 현재 우리나라가 명목기준 GDP 세계 12위, 수출규모 6위, G20의 일원으로서 기적의 경제발전을 이뤄내고 국제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수 있었던 데는 투철한 국가관과 애국심으로 국토수호를 위해 헌신한 제대군인의 역할이 컸다. 현역군인의 제대 후 원활한 사회복귀를 보장하는 일은 우리나라의 국방력과 경제력 강화와도 연관이 있다.
군인들이 군복무 중에는 국토방위에만 전념할 수 있고 전역 후에는 안정된 사회정착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제대군인 주간’을 맞아 제대군인 스스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동참하고 그들의 공헌과 희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