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비중 낮아지고 고령화·인구감소 위기 직면한 농업
‘스마트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해 더 발전할 수 있어 
미래 농업이 우리 삶에 더 큰 가치되도록 기반 쌓아야할 때

 

허미남 동남지방통계청 농어업조사과 농어가경제팀장

흔히 인류의 역사는 농경생활과 함께 시작됐다고 말을 한다. 인류의 역사만큼 긴 역사를 가진 농업은 조금씩 발전해가며 오랫동안 땅 위의 인간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급격한 산업화가 이루어진 20세기 이후, 고도의 산업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기후와 경지면적에 크게 좌우되고 부가가치가 낮은 농업은 자연스럽게 그 비중과 역할이 축소될 수 밖에 없었다. 동시에 현재 농업은 농업종사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농업생산성 한계라는 문제에도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산업이 발전된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무언가를 먹어야 하기 때문에 절대로 농업이라는 산업이 없어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농업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

그렇다면 농업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최근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 모바일 등 첨단정보통신 기술이 경제, 사회 전반에 융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일컫는다. 4차 산업혁명이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다른 산업보다 융복합이 더 필요하고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산업이 농업이 아닐까 싶다.

얼마전, 우연히 TV에서 ‘미래혁명 스마트팜(Smart Farm)’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되는 ‘로봇농부’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한 축산농가에서는 사료 주는 로봇이 시간에 맞춰 소에게 사료를 주고, 한 농산물유통센터에서는 사람을 대신해서 기계가 참외를 분류하고, 로봇이 참외상자를 적재하고, 팔레트로 그것을 운반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밭에 콩을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주는 트랙터, 잡초를 제거하는 로봇, 그리고 넓은 논에 농약을 살포하는 드론까지 보여주었다. 

이 방송을 보면서 일명 똑똑한 농업이라고 불리는 ‘스마트팜’이라는 기술의 형태로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이미 농업에도 작게라도 불고 있고 이러한 로봇과 기계들이 노동력을 많이 투입하지 않고도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loT)가 접목된 스마트팜 기술이 앞으로 농업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생산성 문제와 노동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미 여러 선진국에서는 스마트팜 뿐 만 아니라 농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재배시설의 온도, 습도, 토양 등)를 측정, 수집해 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아직 우리의 농업 분야는 새로운 기술혁명의 소용돌이에 크게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는 하지만 스마트팜과 시설재배 등이 결합된 새로운 농업 기술은 생산 혁명을 가능하게 하고, 기후가 강제하는 조건을 극복하고 토양의 생산성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는 시스템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또한 빅데이터를 통해 수집된 농업정보와 드론, 인공지능, 로봇 등의 자동화 기술이 결합되면 현재 농업이 가지고 있는 노동력문제, 생산성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술의 도약과 함께 농업도 본격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진입하게 될 것이고, 미래의 농업이 4차 산업혁명 속에 인간의 삶에 크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글로벌 경영을 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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