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17년만에 콘서트
망치춤·벙거지 등 과거 코디 구현
팬들도 옛날 응원법으로 환호

17년만에 콘서트를 개최한 H.O.T. 연합뉴스

이별인 줄도 모르고 헤어졌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다. 6,438일을 기다렸다. 기다림 끝에 ‘오빠들'이 돌아왔다. 변치 않은 모습으로.

1세대 아이돌 H.O.T.가 13일 ‘2018 포에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 등장하자 눈물의 함성이 쏟아졌다.

오후 7시 13분. 인사 없이 곧장 장우혁이 1996년 데뷔곡 ‘전사의 후예' 강렬한 도입부를 시작했다. 멤버들은 이미 학부모가 될 나이지만 무대에서만큼은 패기 넘치던 옛 모습 그대로였다. 이어 2집의 ‘늑대와 양', 4집의 ‘투지'(GET IT UP)와 ‘더 웨이 댓 유 라이크 미', 5집의 ‘아웃사이드 캐슬', 3집의 ‘열맞춰'(Line Up), 4집의 ‘아이야'까지 내달렸다.

H.O.T.는 5만석을 가득 채운 팬들을 둘러보자 감정이 복받친 듯했다.

문희준은 “2001년 제가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라고 얘기하고 나서 이 무대에 다시 서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17년 전 약속을 지킬 수 있게 저희를 지켜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H.O.T.는 이어 ‘너와 나', ‘우리들의 맹세', ‘캔디', ‘행복' 등 공연을 펼쳤다.엔딩 곡은 늘 그랬듯이 ‘빛'이었다.

멤버들의 스타일링은 1990년대를 충실히 구현했다. 히트곡 ‘캔디' 무대에선 장우혁의 벙거지, 토니안의 고글, 문희준의 기즈모 인형이 등장해 팬들을 추억 속으로 데려갔다. 문희준은 파워레이서춤, 장우혁은 망치춤을 췄다.

응원법도 옛 느낌 그대로였다. 팬들은 ‘기다렸어 H.O.T.', ‘토니부인', ‘칠현사랑' 등 손팻말을 흔들며 환호했고, ‘우리들의 맹세' 무대가 끝나자 하얀 풍선을 하늘로 날렸다. 중국, 일본에서 온 팬들도 눈에 띄었다. H.O.T.는 14일 콘서트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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