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아시안게임, A매치까지 강행군
11월 호주 원정은 대표팀 합류 안하고 소속팀에 집중

이제는 손흥민(토트넘)도 지쳤다. 최근 A매치 후 "체력 문제는 없다"고 자신했던 손흥민이지만 처음으로 “힘들다”는 말을 어렵게 꺼냈다. 

손흥민은 16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 평가전에 선발로 나서 풀 타임 활약했다. 

이 경기도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한 손흥민은 전반 45분 동안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급격한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후반 들어 연이은 실점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수비적인 교체카드를 활용한 탓에 결국 손흥민은 풀 타임을 소화해야 했다.

2대2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만난 손흥민은 평소와 달리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왼쪽 발목에 통증을 느끼는 듯 얼음 주머니를 차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처음으로 ‘힘들다’는 말을 꺼냈다.

“오늘도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는 손흥민은 “초반에 골을 기록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가나 싶었는데 (연이은 실점하며) 나도, 선수들도 많이 배웠다. 골을 넣으려는 욕심은 알겠지만 이기고 있을 때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 이제는 경기 운영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끝내 골 맛을 못 본 손흥민은 “골이 안 들어가는 부분은 선수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 걱정보다는 오늘 경기는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손흥민은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마친 뒤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했고, 소속팀에 복귀해 개막전을 소화한 뒤 다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값진 결과였지만 휴식할 수 없었다. 곧바로 소속팀에 복귀해 9월, 10월 A매치까지 숨 가쁜 일정이 계속됐다.

최근의 아쉬운 골 침묵이 최근 손흥민이 소화해야 했던 강행군의 여파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흥민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11월 호주에서 열릴 호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평가전에 동행하지 않는 그는 “이제는 소속팀에 돌아가 꽤 오랜 시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회복이 중요하다”면서 “오늘 경기가 끝나고는 많이 힘들었다. 빨리 회복해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국민에게 재미를 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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