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강원도 철원군 5사단 인근 비무장지대에서 군인들이 지뢰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7박 9일간의 유럽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청와대도 지난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군사긴장 완화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탈리아를 공식방문 중인 문 대통령 내외는 18일 새벽(한국시간) 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다.

이번 미사는 교황청의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다. 국무원장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교황청의 관심이 그만큼 각별하다는 사실을 역설하는 것이라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미사 후 한국 정부가 기울여온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대해 연설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 프란치스코 교황을 평양으로 초청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전달한다.

이런 가운데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비무장지대(DMZ)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소재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는 임 비서실장 외에도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주석 국방부 차관,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뢰제거 작업 및 유해발굴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는지 점검하는 동시에, 위험한 현장에서 지뢰를 제거하는 우리 군을 격려하기 위한 방문”이라며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 구성 이후 첫 현장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평양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 합의에 따라 남북은 이달 1일부터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시작했고, 이번 주안에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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