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수질검사 결과 '부적합'판정…생산·판매 악영향 불가피

제주의 대표 소주인 (주)한라산이 사용하는 물에서 총대장균군 등이 검출됐다.  
 
그동안 (주)한라산은 술에 사용하는 물이 해저 95m 화산암반수라며 지하수 오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해 일부 양돈농가들의 폐수 무단 방류로 인해 제주 서부지역 지하수 오염 논란이 불거지자 (주)한라산은 제품과는 무관하다며 철저히 선을 그었다.
 
자사 제품 지하수가 제주도보건당국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되는 점도 내세웠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질검사 결과 사실과 달라 '제주 청정자연을 담아 좋은 술 만들기를 실천하고 있다'는 자사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하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주)한라산에 대한 지하수 수질 검사 결과 '부적합'판정을 나왔다고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했다. 식품위생법 제37조(영업허가 등)를 위반한 만큼 시설개수명령이 처분됐다.

수질 검사 결과 (주)한라산의 지하수는 pH농도 8.7로, 기준치인 5.8~8.5를 초과했다.

특히 분뇨나 하수 등의 생활계 배수나 축산업 등의 배수에서 발견되는 총대장균군도 검출됐다.

일부 양돈농가들의 폐수 무단 방류로 인한 오염물질이 (주)한라산이 뽑아 쓰는 지하수를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기자간담회까지 자처하며 "제주에서 생산되는 어떤 먹는샘물보다 수질이 좋다"고 자신해온 (주)한라산의 처지가 곤궁하게 됐다. 

더욱이 신공장 준공으로 하루 생산량을 기존 15만병에서 25만병으로 대폭 늘릴 상황에서 수질 부적합 판정을 받게 돼 생산과 판매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주)한라산은 "신공장 증설 때문에 기존 공장을 철거하고 생산을 중단한 시점에서 수질검사를 받은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며 "시설개선을 위해 오존시설을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의 대표 소주 브랜드 (주)한라산은 1950년 호남양조장을 시작으로 제1대 고 현성호 대표의 창업정신과 제2대 고 현정국 회장의 장인정신, 제3대 현승탁 회장의 전통과 현대경영의 접목을 앞세워 제4대 현재웅 대표이사가 68년째 명맥을 잇고 있다. 

현재 중국과 일본, 미국, 태국, 호주 등 10개국에 수출중이며, 지난해 73만병이 수출된 데 이어 올해는 57만병이 수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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