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헤지펀드 "알파벳 그룹, 트위터·스퀘어 동시 인수해야"
"주가 급락한 지금이 적기"…CNN "인수 가능성 현재로선 낮아"

(연합뉴스 자료사진)

소셜미디어 트위터 매각설은 2016년에 처음 불거졌다.

트위터가 페이스북에 밀려 사용자 수가 정체 현상을 빚기 시작하면서다.

당시 인수 협상자로 세일즈포스와 구글,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막판까지 강한 의지를 보였던 세일즈포스가 가격 문제로 '포기'를 선언하고, 당시 온라인 지불 스타트업 '스퀘어'의 최고경영자(CEO)이자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가 트위터 CEO로 복귀하면서 '재기'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매각설은 수면 밑으로 잠복했다.

하지만 트위터의 투자자이자 유력한 헤지펀드인 시브르즈 파트너스 매니지먼트의 더그 카스 대표가 최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그룹이 트위터와 스퀘어 모두를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문제가 2년 만에 다시 제기됐다고 CNN 방송이 22일 전했다.

카스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알파벳이 트위터와 스퀘어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한다면 소셜미디어 영역과 모바일 지불 사업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둘은 구글이 경쟁자들보다 뒤처진 분야"라고 말했다.

알파벳은 최근 보안 버그 문제로 '구글 플러스'를 폐쇄하면서 "수년간의 노력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소비자와 개발자 채택에 실패했다"며 자체 소셜미디어 사업의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카스 대표는 "유튜브를 보유하고 있는 알파벳이 트위터를 인수하면 소셜미디어 광고 시장에서 페이스북을 압도할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트위터 또한 거대 모기업을 등에 업으면 잠재적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년 전 기업공개(IPO)를 한 트위터는 이후 월가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용자 확보에 사력을 다했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밀려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다시 구글의 트위터 인수설이 제기된 데 대해 CNN은 "지난 3개월 동안 트위터 주가가 30% 이상 급락했다"면서 "가짜계정 단속으로 사용자 수가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2년 전과 달리 이번 구글의 트위터 인수 제안에는 잭 도시 CEO가 애착을 가진 온라인 지불 회사 스퀘어의 동시 인수가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카스는 "스퀘어의 현금 공유 앱인 '캐시'를 인수하면 구글 페이가 훨씬 더 강력해질 수 있다"면서 대형은행이 지원하는 '젤(ZELLE)', 애플의 '페이 캐시', 페이팔의 '벤모' 등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스퀘어 주식이 최근 지난 7월 사상 최고가보다 25% 하락한 데다, 새라 프라이어 스퀘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올 연말 소셜네트워킹 업체인 넥스트도어 CEO로 옮겨가면서 회사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인수에 매력적인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프라이어의 퇴사 직후 CFRA의 스콧 케슬러 애널리스트는 "그녀의 퇴사는 스퀘어에 엄청난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스퀘어 주식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스퀘어의 시장가치는 320억 달러, 트위터는 220억 달러가량으로 알파벳 그룹이 보유한 현금 1천20억 달러면 두 회사를 충분히 인수할 수 있다.

그러나 CNN은 "통상적으로 인수합병은 시세보다 더 높은 가격에 계약이 체결된다"면서 "알파벳이 엄청난 현금을 불안한 사업에 쏟아 부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현금 대신 주식을 발행할 수도 있지만, 이는 주가하락을 우려하는 기존 알파벳 주주들의 반대가 예상된다"며 알파벳의 트위터 인수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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