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입주물량이 부족했던 전용면적 135㎥ 초과 아파트들의 가격 하락률이 소형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나 지방 부동산이 재상승할 경우 이들 대형아파트들부터 주목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부동산자산관리연구원(원장 심형석 성결대학교 교수)이 한국감정원의 2017년 1월 2018년 9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방을 중심으로 대형아파트들의 가격 상승률이 소형아파트를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이후 전용면적 40㎡를 초과하고 60㎡이하인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0.1% 하락한 반면, 전용면적 135㎡를 초과하는 아파트의 상승률은 4.66%에 달했다.

경기침체로 40평형 이상의 아파트 분양이 어려웠던 지방은 이보다 더 심해 40㎡를 초과하고 60㎡이하인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4.27% 하락한 반면, 135㎡를 초과하는 아파트는 2.43% 상승했다.

서울과 부산은 규모별 가격상승률의 차이가 거의 없는데 반해, 2~3년 전 부동산경기침체를 보였 대구, 대전 그리고 울산지역은 가격상승률의 격차가 확연했다.

울산의 경우 40㎡초과~60㎡이하 아파트들의 매매가 상승률이 ?11.47%를 기록한 반면 135㎡를 초과한 아파트들은 ?1.61%로 가장 적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타 지역의 135㎡를 초과한 아파트들이 모두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는 대형아파트의 공급 감소가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대형아파트 공급 감소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부동산자산관리연구원의 분석이다.

심형석 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대형아파트 가격상승이 높았던 원인도 수급에 문제가 있어 벌어진 현상이며, 최근 아파트 규모별 수급불균형도 과거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부동산지인(www.aptgin.com)에 의하면 아파트 입주물량에서 40평형대 이상의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에는 3.54%에 불과하다. 또.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5.04%, 4.61%에 그친다.

반면에 20~30평형대의 아파트는 2018년 89.38%, 2019년 91.60%, 2020년에는 무려 93.74%에 이른다.

실제로 울산의 경우 2018년과 2019년에 입주하는 아파트에서 40평형 이상의 아파트가 각각 70가구와 158가구로 차지하는 비중이 1% 수준이다. 50평형대 이상은 더 심각해 2017년에서 2020년까지 단지 24가구만 입주할 예정이다.

심 원장은 “지방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3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울 부동산시장의 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지방 부동산시장에 대한 지원이나 규제 완화의 움직임이 시작된다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때를 대비한 선점투자 전략이 필요한데 소형아파트보다는 대형아파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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