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전기를 연료로 하는 시내버스가 어제부터 울산 시가지 도로를 누비기 시작했다. 비록 1대가 시범 운행되는 것이지만 ‘수소에너지 도시’ 울산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

수소차는 경유나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외부의 전기 공급 없이 차량내부 탱크에 저장된 압축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생산되는 전기로 모터를 움직여 주행하는 자동차다. 이 때문에 유해배출가스가 전혀 없고 산소흡입과정에서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키는 친환경 차다. 전문가들은 수소차는 오는 2025~2030년에 대중화되기 시작해 2050년 전 세계 보급대수가 승용차 4억대, 트럭 1500만~2000만대, 버스 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최대 수소생산지인 울산은 수소차 양산업체인 현대차와 함께 수소에너지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월에 출시된 현대 수소차 ‘넥쏘’가 울산에서 가장 많이 운행되고 있고, 이번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전기버스가 투입된 것이다.
124번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되는 수소 전기버스는 울주군 율리 공영차고지에서 동구 대왕암공원까지 왕복 총 56km 구간을 1일 2회 운행한다. 버스 수소 연료 충전은 지난해 울산에서 문을 연 옥동 수소충전소를 이용하는데 한번 충전했을 경우 317㎞를 운행할 수 있다고 한다. 울산시는 내년에는 수소전기버스 10대 투입을 목표로 환경부와 협의 중이라고 하니 더 많은 수소버스를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이날 시내버스 투입과 함께 현대차, 세종공업, 동희산업, 명화공업, 에스에이티, 효성, 덕양, SPG산업, SDG 등 9개 수소산업 관련 기업과 한국수소협회 등이 울산을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한다. 수소 생산, 공급, 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 수소산업을 지원 육성하고 수소전기차, 수소전기버스 보급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또 수소전기차 연 3만대 생산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중장기 설비 투자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MOU가 보여주기식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지자체, 기업이 긴밀히 협조해 수소도시를 향한 지역사회의 확실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정부도 수소 전기차가 4차산업시대 미래 먹거리 산업이 확실한 만큼 수소차 버스 운행 확대를 바라는 지역 사회의 움직임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겠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