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울산시의회 첫 행정사무감사 집행부 요구자료가 1,496건으로 의결됐다.
울산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는 상임위원회별 2018년도 행정사무감사계획서(안)에 대해 협의한 결과, 의회운영위원회 17건, 행정자치위원회 354건, 환경복지위원회 428건, 산업건설위원회 405건, 교육위원회 292건 등 지난해보다 166건이 증가한 총 1,496건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집행부에 대한 요구자료가 늘어난 것은 의원들의 행감에 대한 의욕이 넘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며 첫 행감에 따라 집행부의 행정 전반을 살펴보고 내용을 파악한다는 의미에서는 많은 자료 요청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행감을 보면 요구자료들이 단순 사실 확인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행정낭비로 이어져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번 제7대 울산시의회는 초선의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행감을 어떻게 치르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는 말이다.
더욱이 행감 시즌만 되면 의원들은 그동안 뉴스매체를 통해 지적된 문제를 따져 묻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물론 사안이 중대하면 이에 대해 감사를 펼치는 것은 맞다. 이 참에 한번 되새겨 봐야 할 것은 그동안 행감이 새로운 문제를 찾아 발굴보다는 매년 되풀이 되는 내용들의 재탕 삼탕이 돼 왔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문어발식 자료 요구로 자칫 행감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행감의 양적인 부분보다는 울산의 비전과 미래를 위한 질적인 수준이다. 요청한 자료들을 중심으로 백화점식 행감을 펼친다면 실속 없는 감사에 불과할 수도 있다.

첫 행감인 만큼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초선의원답게 의욕을 갖고 자료를 수집하고 문제점을 찾아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 집행부를 무조건 질타하는 것이 본질이 아닌 만큼 심도 있는 연구와 노력으로 성숙된 의원상과 함께 신선하면서도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행감이 돼야 한다. 그리고 각 정당의 정치적 입장에 따른 역할이 아니라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역할에 보다 더 충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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