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동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제1발전소 운영실 과장

우리나라 연간 전력소비 증가율은 연평균 5.7%로 GDP 성장률 3.5%보다 월등히 높다. 해마다 증가하는 전력소비량을 감당할 우리의 에너지원을 선택해야 할 시기가 왔다. 화력, 신재생, 원자력 세 가지 중에서 말이다. 각 에너지원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화력발전은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미세먼지를 배출시킨다.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미세먼지는 커다란 사회적인 문제로 급부상했다. 정부에서는 천연가스를 이용한 발전 비중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모든 화석연료는 근본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문제를 유발한다.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라는 친환경 에너지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환경문제도 없고 원자력처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없는 신재생 에너지는 세계적으로 발전 비중이 증가 추세에 있다. 하지만 좁고 산지가 많은 국토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지형에서 신재생 에너지만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발전단가가 원자력발전이나 화력 발전에 비해 높으며 태양광과 풍력만으로는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도모할 수 없다. 

원자력 발전은 경제적이고 온실가스도 배출하지 않지만 안전이라는 단어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원전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쓰나미와 지진 같은 천재지변에 대비해 안전 설비를 보강해 왔다. 몇몇 사람들은 우리도 독일 등처럼 탈원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들과 다르다. 

단점이 없고 장점만 있는 에너지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를 육성하며 단점을 보완해줄 에너지원으로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을 조화롭게 이용해야 한다. 현재 정부의 정책은 화력발전이 원자력발전의 빈자리를 대체하는 형국이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은 서로 단점을 보완해주고 같이 가야할 친구와 같다. 원전만을 배척하는 정책으로 경제적·환경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탈원전 정책은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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