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세계 11위 성능…초거대연구·국가사회 현안 해결 지원"

국가 초고성능컴퓨터(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이 7일 구축작업 완료와 개통을 선언하고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이날 대전 KISTI 본원에서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슈퍼컴퓨터 활용 연구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 개통식 및 도입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슈퍼컴퓨터는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분석,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 분야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총비용 587억원을 들여 미국 크레이사에서 도입한 누리온(CRAY CS500)은 1988년 1호기 도입 이래 5번째로 구축된 국가 슈퍼컴퓨터다. 57만20개의 코어(Core)로 구성됐고 성능은 고성능 PC 2만대와 맞먹는다.

누리온의 이론성능은 25.7페타플롭스(PFlops)로 1초에 2경5천700조번의 부동(浮動) 소수점 연산이 가능하다. 실측성능은 13.92 PFlops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중 11위(2018년 6월 기준)다. 연산성능이 2기가플롭스(GFlops)에 불과했던 1호기보다 약 1천300만배 우수하다.

누리온이 본격 가동되면 성능이 누리온의 70분의 1 수준(0.37TFlops)인 슈퍼컴퓨터 4호기로는 불가능했던 우주 기원 연구 등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염민선 KISTI 계산과학응용센터장은 "누리온을 이용하면 1조개의 입자를 이용해 우주가 어떻게 생겼는지 밝히는 연구가 진행될 것이며 실제 세포를 모델링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4호기로는 시도할 수 없었던, 과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연구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STI는 누리온을 통해 우주 기원 같은 초거대문제 연구는 물론 기업의 신제품 개발 및 시장 분석, 자연재해, 교통문제 등 국가·사회 현안 해결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빅데이터 처리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수요가 많은 소프트웨어 등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고,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컴퓨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컴퓨팅 분야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 개인연구자 등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KISTI는 12월 3일 누리온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고, 활용신청은 12월 중 공고할 예정인 '초고성능컴퓨터 활용 과제 공모'(https://enables.ksc.re.kr)를 통해 받을 계획이다.

최희윤 KIST 원장은 "(누리온이) 기존 (슈퍼컴퓨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지능정보사회의 핵심기술인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해 모든 국민이 슈퍼컴퓨터의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슈퍼컴퓨터가 우리에게 과학기술의 새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열린 슈퍼컴퓨터 도입 30주년 기념식에서는 초고성능 컴퓨팅 분야 발전 및 5호기 구축에 기여한 울산과기원 김광수 교수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성기수 전 이사장, KISTI 홍태영 선임연구원, 강지훈 책임연구원, 고동건 선임기술원 등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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