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형, 낙엽이 바삭거리는 소리를 들어봅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은 무심한 세월을 노래합니다. 계절은 그렇게 흘러갑니다. 늦가을의 쓸쓸함은 자연이 전해주는 감성의 무대입니다. 이 계절의 시간에 꼭 전해주고 싶은 음악회 소식이 있습니다. 8일과 9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첫 내한공연 ‘리사운드 베토벤’ 연주회가 펼쳐집니다. 

# K형, 베토벤 잘 아시죠. 가난한 음악가의 아들로 태어난 베토벤. 불멸의 작곡가인 그는 사교계의 화려한 생활을 뒤로하고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위대한 일을 위해서”라며 스스로 은둔의 길을 간 베토벤. 다른 음악가의 음악을 듣지 않고 숱한 비난과 가난과 질병과 싸우면서 베토벤은 자신의 길 고독한 예술가의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 K형, 베토벤은 귀가 점점 들리지 않게 되는 장애가 있었죠. 음악가에게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음악을 할 수 없다는 사형선고와 같습니다. 그래서 베토벤은 유서를 써 놓고 죽음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는 “나는 음악가다. 들리지 않아도 충분히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다!”며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작곡한 곡을 연주하는 날, 사람들은 베토벤의 음악에 감동을 받아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박수 소리를 듣지 못한 베토벤은 지휘를 마치고도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한 연주자가 베토벤을 돌려 세우자 그제야 그는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를 느끼고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베토벤, 그 불멸의 운명이 울산을 찾아옵니다. 연주단체인 비엔나 아카데미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작곡가들의 음악을 초연 당시 원형을 최대한 복원해 연주하는 단체입니다. 생동감 넘치는 해석도 함께하는 음악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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