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울산시 무형문화재 6호로 지정된 후 1년 만에 첫 무형문화재 공개 행사를 여는 벼루장 유길훈선생이 그의 공방에서 직접 만든 벼루를 들어보이고 있다.  
 
   
 
  ▲ 유길훈선생은 이번 공개행사에서 울주민속박물관에 작품을 전시한다.  
 
   
 
  ▲ 유길훈선생은 이번 공개행사에서 울주민속박물관에 작품을 전시한다.  
 

“자연인으로 있다가 공식석상에 처음 얼굴과 작품을 드러내는 행삽니다. 순수한 장인의 모습을 마음껏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난해 11월 울산시 무형문화재 6호로 지정된 후 1년 만에 첫 무형문화재 공개 행사를 여는 벼루장 유길훈선생.

지난 7일 선생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행사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첫 행사라 부담이 된다면서도 전화기 너머로 전해져 오는 말투에는 긴장감보다 자신감이 묻어났다.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문화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그 동안 쌓은 기량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이다. 250만원의 지원금으로 매년 한차례 행사를 연다.

이번 공개행사는 작품전시와 벼루제작 시연, 기념공연을 선보인다.

메인 행사인 전시는 ‘묵해(墨海)의 세계’를 주제로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울주문화원 울주민속박물관에서 펼쳐진다.

유 씨는 용연을 비롯해 구연, 매연, 심자연, 산수연, 십장생연 등과 같이 여러 종류의 전통문양을 조각하고 울산과 반구대와 관련한 벼루도 제작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선생이 만든 실용적인 종류의 벼루 25점을 전시한다.

평소 친분이 있는 연주인, 서예인 등 지역의 문화예술인들도 이번 첫 공개행사에 도우미를 자처했다.

9일 오후 2시 30분에는 벼루장의 벼루제작 시연이 진행되는데 ‘대금의 선율위에 편지를 띄운다’를 주제로 대금연주가 이규웅씨가 벼루제작 시연에 대금선율을 배경음악으로 곁들인다.

벼루는 서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에 서예가 천곡 이상국씨가 유길훈 선생이 만든 벼루에 먹을 갈고 그 먹에 붓을 적셔 서예 휘호 퍼포먼스도 펼칠 예정이다.

10일 오후 2시, 11일 오전 11시에는 벼루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다.

유 씨는 “행사장인 울주민속박물관이 옹기마을 안쪽 외진 곳에 있어 얼마나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줄까하는 걱정도 있습니다”며 “내년에는 좀 더 일찍 알차게 준비해 더 접근성 있는 곳에서 공개행사를 펼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52년간 돌을 두드리면서 언제까지 돌을 두드릴 거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건강이 허락할 때 까지 해야죠.”

유 씨는 울주군 반구대 안길에 위치한, 청안 이 씨 제실 관리실을 개조한 공간에서 언양록석 벼루공방을 운영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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