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선한교육문화운동본부(울산)는 8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이승복어린이 동상철거 지시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우성만 기자  
 

울산 보수 교육단체들이 8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초등학교 내 이승복 동상 철거 지시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런선한 교육문화운동본부와 울산나라사랑운동본부는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 교육감은 동상 철거 발언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두 단체는 "남북 간 평화 분위기에도 이 사건은 순진무구한 외딴 산골 어린이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력 행위로 규탄해야 한다"면서 "이를 이념으로 몰고 가 동상 철거를 지시하는 것에서 교육행정 수장으로서 자질이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이어 “인권을 강조해 온 진보 교육감으로서 노 교육감은 폭력 행위로 희생당한 어린이를 추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사례로 더욱 소중히 후대에 전해야 하는 것이 도리다”고 말했다.

이들은 “추후 동상 철거를 강행할 경우 동상이 있는 초등학교 총동창회 및 유관 학부모 단체와 연계해 총력 주지투쟁을 하고 동상보존을 위해 보존 대책을 세우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5일 노 교육감은 교육청 간부회의에서 “시대에 맞지 않고 사실관계도 맞지 않으니 이른시일 안에 없앴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그는 "사실관계를 떠나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인가'하는 관점의 문제"라며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이승복 동상은 학생들을)자꾸 뒤로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어 철거를 문의했을 뿐, 이념적 차원에서 지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 교육감은 “철거 여부는 학교 구성원들이 논의해서 정하는 것이며, 교육청은 학교가 동상 철거를 결정하면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는 특정 인물 동상을 학교에 설치하는 것 자체를 지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울산 내 이승복 동상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강남초와 태화초 등 12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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