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혈세로 산 땅을 최대한 이익을 남겨야”
일부 의원은 울산시 매각에 긍정적인 입장 보여

울산 울주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옛 울주군청사의 ‘헐값 매각’을 반대했다.

울주군의회 김상용 부의장은 15일 울주군 회계정보과를 상대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남구에서 단일필지로는 최고의 땅인데, 10년 분할 매각은 절대로 안 되고, 민간매각까지도 검토하라”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공공매각을 하면 양측의 감정평가에 대한 평균치로 가격이 결정되지만, 최고가 입찰로 진행되는 민간매각을 한다면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면서 “군민의 혈세로 산 땅을 최대한 이익을 남기고 매각하는 것이 군민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식 의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군민의 혈세를 한 푼이라도 아낀다는 마음으로 군청사 매각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

울주군은 울산시가 부지 매입에 뛰어들자 그동안 거부해왔던 ‘10년 분할’ 조건을 수용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남구와 협상 당시에는 ‘7년 분할’도 거부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민간매각은 하지 않겠다”, “10년 분할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공공병원 유치와 군청사 매각을 연관 지은 ‘딜’을 구상하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의원은 공공병원 유치에서도 울주군이 경쟁력이 있는데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옛 군청사와는 연관 지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는 달리 현재 울산시 매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일부 의원도 있었다.

이 밖에도 행감에서는 울주군청 내 예술품 전시를 군지역 예술인들의 홍보의 장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경민정 의원은 “울주군청 내에 예술품 전시를 하는데, 외부업체에 맡기면서 다른 지역 작품을 전시해 놓고 있다”며 “울주군지역 예술가들이 혜택을 받고 홍보를 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주군의회는 이날 회계정보과 외에도 의회사무국, 기획예산실, 총무과, 지역경제과, 원전정책과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제182회 제2차 정례회 중 이날 시작된 울주군의회의 민선 7기 군정에 대한 첫 행정사무감사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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