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양측 조만간 소환해 촬영 영상 확인·진술 확보 예정"

이수역 근처 주점에서 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이 서로 폭행한 이른바 '이수역 사건'에서 여성이 서로 시비가 붙던 중 상대 남성의 손을 먼저 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주점 내부 CCTV 확인 결과 A씨 등 여성 2명이 남성 일행이 있는 테이블로 이동해 남성의 손을 먼저 쳤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3시 42분쯤부터 양측 간 시비가 이어지다 여성 1명이 가방을 든 남성 1명의 손을 쳤고 이어 다른 남성 일행이 이 여성의 모자 챙을 치며 몸싸움이 시작됐다.

이어 경찰은 주점 CCTV엔 양측이 서로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을 시작했고 남성들이 주점을 나가자 여성들이 이어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주점 CCTV가 내부에만 있는데다 아직 당사자들의 진술 확보가 안 돼 폭행의 발단 여부 등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CCTV엔 음성 녹음이 안 돼 양측의 충돌 전후로 어떤 대화 내용이 오갔는지 역시 확인이 안 된 상태다.

또한, 지난 14일부터 SNS, 유튜브 등에 게시된 이 사건에 대한 목격담과 영상 등에 대해선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을 조만간 소환해 각자가 촬영했다는 동영상을 확인하고 진술조사를 할 예정이며 남녀 커플 상대로 목격자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어 "전후상황을 종합해 양측 폭행이 소극적 방어인지 등을 따져 정당방위 여부를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 말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가 '피의자 신분이 됐다'며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다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널리 퍼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엔 16일 오전 11시 기준 약 36만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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