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3시 54분 착륙 예정…실시간 가깝게 발표 예정

붉은행성' 화성의 지하 세계를 밝혀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탐사 로버 '인사이트(InSight)'가 드디어 27일 새벽 3시54분께(이하 한국시간) 적도 인근의 엘리시움 평원(Elysium Planitia)에 착륙한다.

인사이트호가 화성 대기에 진입해 낙하산을 펴고 최종 착륙할 때까지 약 7분여의 시간은 지난 5월 발사 이후 반년 여의 비행 과정 중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순간이어서 손에 땀을 쥐게 할 것으로 보인다.

NASA는 여러 장치를 통해 인사이트호의 착륙 과정을 실시간에 가깝게 파악해 발표할 계획이다.

지구와 화성의 거리가 약 1억4천600만㎞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인사이트가 착륙에 성공해 무선신호를 송신하더라도 약 8.1분(486초) 뒤에나 지구에 도착한다.

착륙 시간은 다소 유동적이기는 하나 캘리포니아 제트추진연구소(JPL) 관제소에서 착륙 성패를 알게됐을 땐 이미 8분여 전의 '과거'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과정은 불과 수분 차이로 실시간에 가깝게 이뤄져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지구촌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인사이트호는 우선 착륙 과정에서 극초단파(UHF) 안테나를 통해 위치 무선신호를 지구로 보낸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그린뱅크천문대와 독일 에펠스베르그의 막스플랑크전파천문학연구소의 전파망원경 2대가 대기하고 있다가 이를 포착해 제트추진연구소(JPL) 관제소로 전달하게 된다.

이 신호는 많은 정보를 담지 못하지만 인사이트호의 대기권 진입·하강·착륙(EDL) 과정의 중요 순간들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인사이트호가 낙하산을 펴면 하강 속도가 줄어들어 신호 주파수가 바뀌게 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인사이트호가 제대로 착륙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는 이 신호 외에도 착륙 7분 뒤에 X-밴드 안테나를 이용해 더 강력한 "삐" 신호를 지구로 발신하게 된다. 이 신호는 인사이트호가 제 기능을 할 때만 발신할 수 있다. 심우주통신망(DSN)이 이를 포착한다면 인사이트가 제대로 착륙했다는 가장 확실한 신호가 될 수 있다.

미래 우주임무에 이용할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인사이트와 함께 발사된 서류가방 크기의 큐브샛 '마르코(MarCO)' 2대도 인사이트의 착륙 소식을 중계하는데 중요한 몫을 할 예정이다. 마르코는 인사이트 뒤를 따라 비행해 왔으며, 제대로 작동한다면 인사이트의 대기권진입·하강·착륙(EDL) 전 과정을 지구로 중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모든 신호는 인사이트 착륙 직후 불과 몇분여만에 확인될 수 있는 것들이다.

화성 궤도를 도는 화성정찰위성(MRO)도 인사이트호 착륙 과정을 비행기의 블랙박스처럼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지구로 송신하지 못하고 화성 지평선 뒤로 사라졌다가 한 바퀴 돌아와 송신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은 착륙시간보다 3시간 가량 늦은 대략 7시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1년에 발사돼 화성 궤도에 있는 우주선 중 가장 오래된 오디세이(Odyssey)도 인사이트의 EDL 관련 자료와 사진 등을 전송할 예정이다. 인사이트가 태양 전지판을 완전히 폈는지도 확인하게 되는데 그 시간은 오전 9시30분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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