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갖춘 울산, 산악사고 매년 증가 추세
조난·실족예방 위해 능력에 맞는 코스·장비 필수 
야간산행·음주 자제하고 지정 등산로로 다녀야 

 

정호영 중부소방서 방호구조과장

가지산, 신불산 등 영남알프스로 대표되는 명산이 위치하고 있는 울산엔 전국에서 산악인들이 찾아온다. 그로인한 산악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악사고 건수를 보면 2016년 119건, 2017년 118건, 2018년 10월까지 125건으로 증가하고 있고, 원인은 조난과 실족으로 인한 골절사고가 가장 많았다. 따라서 사전 준비와 간단한 안전 산행요령 숙지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조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우선 개인의 능력에 맞는 산행계획을 세우고, 적절한 장비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난사고 방지 수칙으로 산행은 오전 일찍 시작해서 하루 8시간 이내로 해지기 한 두 시간 전에 마쳐야 하며 가급적 2인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체력의 3할은 항상 비축하면서 산행하되, 초행길은 지도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등산로 이외의 길은 산행을 해서는 안 된다. 비등산로의 경우 산길이 끊겨있을 수도 있고, 길을 잃어버리기가 쉽다. 이런 경우 무리하게 등산을 하기 보다는 걸어온 길을 따라 돌아가는 것이 안전하다. 산악사고 사례를 보면 늦게 산행을 시작해 해가 저물 때 하산하려고 샛길로 가다가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조난사고는 야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때는 저체온을 방지하기 위해 옷을 추가로 입거나, 여벌옷이 없을 땐 낙엽을 이용하거나 또는 일행과 몸을 밀착시켜 보온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잠들지 않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구조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서로 격려하며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만약 산행 중 길을 잃어버리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는 등산로에 설치된 119조난위치표시판의 번호를 숙지해 119로 도움을 요청 해야한다. 산행하면서 위치표시판을 숙지하면 빠른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참고로 중부소방서에서는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재약산 등에 88개의 위치표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산행 시 위치표시판을 숙지해 사고에 대비하길 바란다. 

또한, 최근에는 사고 발생 시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도 등장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사전에 설치해 유사시에 사용해야 하겠다.

산악장비의 사전준비도 철저를 기해야 한다. 조난 시 어두운 산길에 꼭 필요한 랜턴, 휴대폰으로 유사시 구조요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분의 배터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등산화는 장시간 산행했을 시 발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하므로 발에 맞고 좋은 것을 신자. 또한, 등산복을 착용할 것을 권한다. 일반 옷을 입을시 오르막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 하산 시 기온급강하로 인한 저체온을 유발할 수 있어 땀을 빨리 배출할 수 있는 등산복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체력저하에 대비해 비스킷이나 핫바 등 비상식량을 준비해야 하겠다.

다음으로 산악시 발생하는 골절사고 등에 대해 알아보면, 골절은 산에서 음주와 무관하지 않다. 산행으로 산 정상에서 음주는 하산 시 미끄러져 발목이나 무릎에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등산객 중에는 하산 시 술을 마시면 몸이 가뿐하고 걸음도 편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음주를 하면 신경계의 활동이 느려지고 뇌의 기능이 떨어져 음주 후 눈으로 메시지를 받아들이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반응시간이 10~30% 늦어진다고 한다. 

또한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혈관확장제를 준비하고 산행하되 등반도중 갑자기 흉통이 오면 즉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한 후 등산을 포기하고 하산하는 것이 좋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와 적절한 산행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또 지정된 등산로로 이용해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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