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인애한의원 대표원장 홍순박. | ||
▲ 울산인애한의원 홍순박 대표원장이 환자에게 과민성 방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40대 여성 김모 씨는 최근 들어 화장실을 하루에 10회 이상 가고, 자다가도 소변 때문에 깨서 화장실을 가게 됐다. 동네 비뇨기과에 가서 방광염으로 진단받고 약도 먹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갑자기 생기는 요의 때문에 외출도 꺼려지고 없던 우울증이 생길 지경에 이르렀다.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고, 요절박 현상이 있고 야간뇨까지 있는데, 검사상은 특별한 소견이 보이지 않는 이런 경우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고 남녀 간 차이도 크게 없는 편이다. 과거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서 발생해 노화와 관련이 있다 생각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20~30 대에게서도 자주 나타나고 있어 아직 원인은 불명확하다.
과민성 방광은 전체 인구 중 11.8% 가량이 갖고 있을 정도로 유병율이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과민성 방광은 어떻게 치료하는 것일까? 우선 자세한 진찰을 통해 과민성 방광이 맞는지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약물복용이나 세균의 유무, 신경학적 이상이 있는지, 비뇨기계에 있어 결석이 있지는 않은지 등을 모두 제외해야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을 할 수 있다. 진단을 받게 되면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약물치료를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 약물치료는 구강건조나 변비를 유발하기도 하고, 장기적으로 사용시 부작용으로 시야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방 치료 역시 과민성 방광에 있어서 효과가 좋은 편인데, 한방치료의 장점은 개인 체질을 판별하고 개인별로 과민성 방광이 생긴 원인을 파악해 치료계획을 세운다는 것이다.
방광은 원래 소변을 저장했다가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데 과민성 방광은 방광이 약해지고 예민해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과도하게 수축하는 것인데 한의학적에서는 이를 신장-방광 기능의 虛寒(허한), 스트레스로 인한 鬱滯(울체)된 기운, 濕痰(습담) 등을 원인으로 파악한다.
한의학에서의 치료는 약해진 방광이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한약 처방과 방광 관련 혈자리에 침을 놓아 방광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복부를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쑥뜸 치료와 약침치료 등을 통해 골반강 내 순환을 돕고 방광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게 된다.
이런 한방 치료와 생활 요법을 함께 한다면 더욱 효과가 좋다. 요도의 괄약근이나 방광 주변의 골반근육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케겔 운동, 배뇨 수첩을 기록하면서 배뇨 훈련, 적절한 수분 섭취는 과민성 방광 치료를 도와줄 수 있다. 특히 적당한 수분 섭취는 중요한데 일반적인 방광염 환자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과민성 방광 환자는 오히려 물 마시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더 잦아진 소변 배출로 인해 방광에 더 무리가 가고 방광이 약해져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과민성 방광 환자는 하루 1리터에서 1.2리터 정도 물을 마시는게 적당하다. 그리고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술이나 카페인, 탄산음료 등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