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숫골도서관은 주민들을 위해 문화중심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약숫골도서관에서 열린 '애착놀이'행사.  
 
   
 
  ▲ 약숫골도서관에서 지난 9월 독서의 달에 열린 '북시그널'행사.  
 

도서관은 살아 숨 쉬는 유기체와 같다. 매일 이용자가 드나들고, 책의 순환이 이뤄지며, 책 속의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공간이다. 그 속에서 삶의 활력을 찾기도 하고, 사람 간의 정을 느끼기도 하며 살아간다.
이에 중구의 대표 공공도서관인 약숫골도서관은 매년 분기별로 이용자들이 신청한 희망도서 및 양질의 책들을 구입해 신착도서코너에 비치하고 있다. 또 아이들이 올바른 독서습관을 키워주기 위해 ‘창의 쑥쑥! 그림책놀이’와 같은 동화구연도 매주 시행하고 있다.
성인들의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창작문예, 생활수필’과 ‘벼락치기! 영어회화’ 강좌는 회원들과 강사 간에 두터운 친분으로 분기마다 성황리에 마감이 되고 있으며, 근로자문학상 및 공모전 입선이 된 우수 회원까지 탄생하기도 했다.
최근에 열린 김수현 작가와 함께한 북콘서트에서는 약숫골도서관에서 매주 진행하는 캘리그라피 강좌의 수강생들과 정막달 강사가 재능 기부로 그림과 글이 곁들여진 멋진 캘리그라피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콘서트에 방문한 분들이 서정적이면서도 멋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매년 만나는 독서의 달에는 뻔 하지 않게 ‘FUN’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 독서의 달에는 ‘BOOK 시그널’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행사를 진행했는데, 평소 편독이 심했던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예쁘게 포장해서 각 책별로 단 3개의 키워드만주고 책을 골라 선물 받은 기분으로 읽어보라는 의미를 담았다.
“포장이 너무 예뻐서 뜯어보기 아까웠지만, 뜯어보니 소설만 읽던 제가 경제관련 서적을 갖고 왔더라고요. 읽어보니 쉽게 경제기사를 풀어놓아서 재밌게 읽었어요. 다음에도 또 이런 행사가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호응해 준 이용자도 있었다.
북스타트 책꾸러미 배부와 후속프로그램인 ‘아가랑 책이랑’ 강좌는 많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책과 친숙하게 지내고, 도서관을 익숙한 놀이 공간으로 인식하게 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프로그램으로 울산 중구에서는 약숫골도서관과 중부도서관 두 곳에서 시행중이다.
이 밖에도 올 여름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과 어머니들이 함께 참여했던 방학특강 ‘안녕? 그림책!’을 통해 도서관을 자주 방문하는 기회가 돼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약숫골도서관은 주민들을 위해 문화중심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주말에는 엄마 아빠와 함께 장난감과 그림책을 빌리러 왔다가 전시하고 있는 작품들을 보기도 하고, 4월 도서관 주간과 9월 독서의 달 행사 때는 가족 인형극을 보며 함께 웃고 울기도 하며, 책 냄새가 좋아 책을 빌리러 왔다가 평소 듣고 싶었던 분야의 강좌를 신청해 듣기도 하는 작지만 알찬 도서관이다.
‘긴 하루 끝에 좋은 책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만으로 그 날은 더 행복해진다’고 말한 미국 수필가 캐슬린 노리스의 말처럼 힘들고 고된 일상을 잠시 벗어나 좋은 책과 사람들이 있는 도서관으로 오늘 한 번 놀러 가보는 것을 권한다. 사서 이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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