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집행부가 논란 속에서 강행하고 있는 울주종합체육공원 주경기장을 실내체육시설로 변경하는 사업비 66억원이 의회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돼 본회의 최종확정 여부가 주목된다.
또 70억원 규모의 작천정 공영주차장 사업비, 50억원의 구영운동장 보상비 등 내년 울주군 당초예산안이 상임위 예비심사에서 대폭 삭감됐다.
울주군의회는 지난 달 26일부터 6일까지 울주군이 제출한 9,411억원 규모의 내년도 당초예산안에 대해 상임위원회 예비심사를 벌여 280억원의 예산을 삭감했다.
삭감 내역에서 가장 주목되는 사안은 울주종합체육공원 조성사업비 증액분 66억8,200만원이다. 이 증액분은 주경기장을 실내체육관으로 변경하는데 쓰기 위한 비용이다.
최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군의회는 종합체육공원을 짓기 위해 199억원을 들여 33만4,000여㎡(약 10만평) 규모의 큰 부지를 매입해놓고, 작은 부지로도 가능한 실내체육센터를 짓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을 제기했다.
정우식 의원은 “주경기장 부지에 실내체육관을 건립하게 되면 전체부지의 활용가치를 하락시킬 것”이라며 “부지가 넓은 만큼 실내체육관을 다른 곳에 짓는 등 전체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을 연차적 계획을 수립해 찾아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번 삭감도 이 같은 취지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도 전액 삭감이 확정된다면 울주군의 시설 변경 계획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또 구영운동장 보상비 50억원도 전액 삭감됐다. 이번 삭감은 구영운동장 조성에 대한 용역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보상비부터 확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행감에서 김상용 의원은 “집행부가 울주종합체육관 시설을 변경하려는 가장 큰 이유가 지역에 운동장이 많다는 것이지만, 구영운동장을 짓기 위해 내년 당초예산에 51억원을 편성한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을 한 바 있다.
역시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작천정 주변 사업에 대한 예산도 전액 삭감됐다. 작천정 공영주차장 조성사업비 70억8,000만원이다.
군의회는 전국 최대 규모의 야영장을 짓기 위해 작천정에 500여억원을 들여놓고도, 적자운영이 예상된다는 우려를 보였다. 주차장 조성사업비 삭감은 막대한 예산 투입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서생 해맞이로 자전거도로 조성공사비 10억3,500만원, 작천정 문화공간 조성사업비 7억400만원, 육아종합지원센터 리모델링 공사비 1억8,500만원, 온양발리 도시계획도로 공사비 1억원, KCC일반산업단지 안내간판 설치공사비 3,000만원 등이 전액 삭감됐다.
부분 삭감된 주요 사업예산은 범서 선바위교 경관개선사업비 50억 중 33억원, 온양 연안마을 공영주차장 조성공사비 13억3,344만원 중 8억원, 상북 이천마을 세천정비공사비 12억4,000만원 중 7억원, 청사 시설관리 위탁 용역비 4억5,500만원 중 3억4,697만원, 울주세계산악영화제 25억 중 1억원 등이다.
울주군의회는 “매년 막대한 이월액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 당초예산에 편성된 사업 중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 위주로 예산을 삭감하게 됐다”며 “지금까지의 예산심사 관행에서 벗어나 군민 입장에서 그 눈높이에 맞춰 심도 있게 심사했다”고 밝혔다.
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오는 11일까지 상임위 예비심사 안에 대한 본심사를 거쳐 내년 예산안을 확정하고 12일 열리는 제182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