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대형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의 통신장비에 문제가 발생해 한낮 모바일 인터넷 접속이 중단되는 대규모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전날 오후 1시39분~6시4분 총 4시간 25분간 휴대전화의 음성통화 또는 데이터 통신이 중단되거나 원활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통신장비회사 에릭슨의 통신장비 소프트웨어에서 이상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통화뿐 아니라 모바일 결제가 불통되고 공중전화에 긴 줄에 늘어서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비슷한 시간에는 영국을 비롯해 같은 장비를 사용하는 전 세계 11개국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소프트뱅크뿐 아니라 '와이 모바일' 등 소프트뱅크의 통신망을 빌려 사용하는 통신사업자의 서비스에서도 발생했다.

소프트뱅크와 와이모바일의 계약자 수는 4천43만명에 이른다. 이들 중 피해를 본 사용자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한낮에 발생한 통신 대란으로 곳곳에서 혼란이 발생해 택배회사 사가와규빈(佐川急便)에서는 택배 배달원과의 연락이 닿지 않거나 화물의 집하·배달 정보망 접속이 원활치 않는 등의 피해가 생겼다.

도쿄 소방서는 홈페이지에 재해나 구급 등의 긴급시에는 소프트뱅크가 아닌 다른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나 일반전화를 사용하라고 안내했다.

인기가수의 콘서트 입장이나 항공기 탑승에서 활용하던 QR코드의 사용이 중단됐고 스마트폰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결제도 불통됐다.

다만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일반 상점에서의 이동통신 활용 결제 서비스가 보편화하지 않아 결제와 관련한 큰 혼란은 생기지 않았다.

보통 때는 사용자가 뜸했던 공중전화기 앞에 긴 줄이 늘어서는 풍경이 나타나기도 했다.

도쿄역 개찰구 부근의 공중전화를 사용한 남성은 마이니치에 "공중전화가 별로 없어서 한동안 찾아다녔다. 공중전화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은 7일 전날 발생한 통신장애를 '중대사고'로 지칭하고 소프트뱅크 측에 신속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한편, 행정지도를 포함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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