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00년대 초 외국어학교였다. 미국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가 배재학당을 세우고 축구반을 둔 것이 처음이라는 설이 있다. 초기 축구는 상투에 망건을 쓰고 바짓가랑이를 새끼줄로 묶고 양편이 같은 수이기만 하면 됐다.

빈터만 있으면 축구장이 됐기에 넓이에 규격이 없었으니 하물며 골포스트가 있을 리 없어 그저 키퍼의 키만 넘으면 골인이 됐다. 그러던 중 골 포스트가 처음 세워진 것이 1914년 배재학당에서였다. 골포스트래야 Y자형 소나무 두 그루를 세우고 가로 막대 하나 얹은 것으로 흰색 칠을 했다. 2002년 6월 14일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다. 월드컵 출전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에 앞서 1978년 한국 축구 역사의 레전드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유럽축구장에 등장했다. 차범근은 25세에 독일 분데리스가에 진출해 11년 동안 총 372경기(리그308경기)에 나서 121골을 넣었다. 유럽 4대 프리미어리그(EPL) 등에 비해 다소 위상이 떨어진 현재와 달리 30년 전까지만 해도 분데리스가의 위상이 가장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차범근이 쌓은 기록은 높이 평가된다.

특히 페널티킥을 차지 않은 차범근은 리그 모든 득점(98점)을 필드골로 성공시키며 분데리스가 역대 외국인 득점랭킹 9위에 올라 있다. 지난 2010년 10월 31일. 태어난지 18년 111일 된 손흥민이 분데리스가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쾰른전에서 첫 골을 넣었다.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 기록 유럽 프로축구 1부 리그골이었다.

8년이 지난 2018년 12월 6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은 사우샘프턴과의 프리미어리그에 출전해 후반 10분 골을 기록했다. 유럽 무대에서 개인 통산 100번째 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2016~2017 시즌에 21골을 터뜨리며 차범근이 갖고 있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자리잡은 손흥민이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차범근이다. 그는 손흥민보다 7세나 늦은 25세에 분데리스가에 진출해 11년 동안 무려 121골이나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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