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 테크노산업단지 신 사옥에 위치한 ‘화학사고 대응센터’에서 장상용 대표가 현재 구축이 완료된 5종의 화학사고 대응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엔코아네트웍스 장상용 대표(왼쪽 두번째) 등이 지난 10월 중구 함월노인복지관에 후원금을 전달한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엔코아네트웍스는 2009년 설립된 환경·안전컨설팅 업체다. 직원 한명 데리고 환경사업에 뛰어든 장상용 대표는 창사 9년만에 직원을 28명까지 늘리며 울산에서 발생하고 있는 유해화학물질 유출·누출 사고 대응 분야의 첨병으로 명성을 쌓고 있다.

#유해화학물질 통합관리시스템 상용화로 주목

엔코아네트웍스는 석유화학공장에서 화학사고가 발생했을 때 초기 대응과 함께 사고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 통합관리시스템(WCMS)을 상용화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WCMS는 화학사고 발생 시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진단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과 사고 현장에서 화학물질의 확산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통합 처리 시스템이다. 이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근접무선통신(NFC) 등의 기술 융합을 통해 안전관리자의 메인서버와 모바일기기로 통합 전송·관리된다.

현장의 사고 처리는 최적화된 화학사고 대응 엔지니어링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특수화학사고 대응 차량을 통해 이뤄진다.

누출된 오염물질을 안전하게 중화 및 정화 처리 할 수 있는 전처리 차량과 오염 된 시설물을 안정화 시킬 수 있는 현장 안정화 처리 차량, 잔류 고상, 액상 및 기상 물질 처리 차량, 화학물질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매립이나 소각, 수처리 등을 담당하는 6종의 차량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화학사고 대응 차량에는 운전자와 운용요원이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돼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위해 ‘클린 에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한 대당 가격 만해도 3억5,000만원이 넘는다. 화학사고 대응 차량의 경우 사고 발생 대응 외에도 평시에는 도로 노면 물청소, 공장 유지보수 시 설비 내 유해가스 제거 등의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엔코아네트웍스는 화학사고 대응 차량 기술과 관련해 9개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 중 3건은 특허 등록을 마쳤다. 또 상표등록 4건, 소프트웨어 1건 등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하순 사옥 준공때 장비 시연회도 열어

특수화학사고 대응 장비는 2016년 환경부 주관 ‘화학사고 환경피해저감 기술개발’ 사업의 ‘화학사고 대응 환경기술개발’ 분야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과제 수행을 통해 개발한 장비다.

15억원 가량이 투입된 이 장비 개발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제품을 기반으로 지역 특장차 업체와 협력을 통해 일군 성과이기도 하다.

제작이 완료된 1~5호차는 지난달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에 첫 선을 보였으며, 6호차인 안전이송장치는 내년까지 개발을 완료한 뒤 현장에 투입될 계획이다.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에 대한 적절한 대응 설비로 널리 알려지면서 산업계 수요가 늘고 있는데 최근 지역 한 업체에 차량 두 대를 8억원 가량에 팔았다.

6개 차량이 한 세트인 화학사고 대응 시스템을 모두 갖출 경우 3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엔코아네트웍스는 오는 21일 테크노산업단지 민간 입주 업체 중 첫 준공식을 가지면서 화학사고 대응장비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장 대표는 “자사의 기술과 설비가 타사 제품에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 이유는 화학사고가 발생시 가장 중요한 IoT 기반의 신속성 및 정확한 DB에 근거한 최적의 처리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울산공단 불화수소 누출 사고 때 진가 발휘

엔코아네트웍스의 화학사고 대응 기술은 2014년 울산석유화학공단내 D업체 불화수소 혼합물 누출사고 발생 때 긴급 출동한 특수 제작 긴급 방재 차량이 10분만에 인명 피해 없이 가스를 모두 회수하는 등 초동 대처에 성공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2012년 경북 구미공단에 맹독성 화학물질인 불산(불화수소) 유출 사고 때 5명의 사망자와 8,000여 명의 피해자, 126개사 이상의 기업이 피해를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최연소 대기관리기술사 취득 이력

울산 장생포 출신인 장 대표는 만 28세 때 국내 최연소로 대기관리기술사를 취득한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병역특례요원으로 기업체에 근무하며 경력을 쌓은 덕에 남들이 40대 들어서야 따는 것을 20대 후반에 취득한 것이다.

장 대표는 국내외 기업에서 10년간 회사 생활을 하다가 환경 분야가 급속하게 변화되는 부분을 간파하고 환경 분야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보고 싶어 처갓집 1층에 직원 1명을 두고 환경·안전컨설팅이라는 ‘우물’만 팠다.

환경인허가 컨설팅은 현재까지 200여건 이상을 수행했으며, 안전 컨설팅 분야에서는 80여 건의 화학사고 대응 안전 컨설팅을 수행했다.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초미세먼지 저감 백필터 등 100건 이상의 실적을 갖고 있다.

엔코아네트웍스의 고속 성장 원동력은 연구개발(R&D) 분야다. 특히, 세계 최초로 석유정제공정에서 발생하는 황화수소 부산물을 이용해 원료로 재활용 할 수 있는 약품 제조 공법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국내 대기업 I사에 이전됐는데 이를통해 10억원 가량의 특허수수료를 받았고, 이는 엔코아네트웍스가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내년 매출 올해보다 25% 이상 신장 전망

엔코아네트웍스는 올해 처음으로 베트남 호치민 화학공장에 130만달러 규모의 유해화학물질 제거장치를 수출했다. 마진도 국내 판매보다 좋은 편이어서 내년에는 국외 수출에도 힘을 더 쏟겠다는 게 업체의 계획이다.

지난해 35억원에 달하던 이 업체의 매출은 올해 5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사고 대응장비 구축이 당초보다 늦어진 까닭에 당초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실적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25% 이상의 매출 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직원수도 매년 늘고 있는데 최근 3년 동안 9명을 고용, 환경관련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으로 올해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업체는 내년에도 고용창출을 통해 현재보다 15%이상 직원을 채용 할 계획이다.

#국내 유일 민간 화학사고 대응센터 구축

엔코아네트웍스는 최근 남구 테크노산업단지에 마련한 신 사옥에 ‘화학사고 대응 기술센터’를 구축해 5종의 화학사고 대응 차량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시험동을 갖춘 신사옥 건립에는 총 18억원이 투입됐다. 민간업체에서 화학사고 대응센터를 두고 있는 것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센터에서는 화학물질 관리시스템을 제공하고, 화학사고 발생에 대비해 WCMS 또는 유선에 의한 비상 출동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곳에서 환경 안전산업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게 장 대표의 포부다.

장상용 대표는 “WCMS를 통해 평상시에는 공장 내 설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화학사고 발생 시에는 사전에 등록된 DB에 따라 미리 계획된 대응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화학사고를 신속, 정확하게 처리해 울산이 안전한 도시로 탈바꿈 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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