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질소(NO2)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북구 효문동에 있는 배수펌프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단체 부산녹색연합은 지난달 6∼7일 울산 7개 지점을 포함한 전국 321개 지점에서 대기오염물질인 이산화질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울산은 평균 32ppb로, △대송동 주민센터 △신정2동 주민센터 △삼산동 주민센터 △효문배수펌프장 △약사고등학교 △전하2동 주민센터 △여천동 비앤지스틸 앞 등에서 측정됐다.
이 중에서 북구 효문 배수 펌프장이 66.3ppb로 가장 높았다. 이는 우리나라 일평균 이산화질소농도 관리기준인 60ppb를 넘는 수준이며 부산, 울산 지역을 통들어 2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또 남구 여천동 비앤지스틸 앞(44.2ppb)과 삼산동 주민센터(43.9ppb)에서 이산화질소가 많이 배출됐다.
이산화질소는 자동차 등이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미세먼지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녹색연합은 이번 시민모니터링 결과가 정부 측정 농도보다 현저하게 높게 나왔는데, 이는 시민모니터링이 시민들의 눈높이(지상 2m)에서 측정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대규모 주택단지 및 이동이 용이한 생활공간에서 측정해 산업단지와 자동차 이동량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북구 효문 배수 펌프장의 경우, 에어코리아에 측정된 이산화질소 농도는 29ppb로, 관리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였다. 삼산동 주민센터도 에어코리아 기준 29ppb로, 훨씬 낮았다.
특히 부산, 울산을 통틀어보면 대체로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심 도로변의 농도가 높게 나오고 숲이나 하천, 도시 외곽지역에서 농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역을 분석해보면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심 도로변인, 부산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 주변 이산화질소 농도가 67.1ppb로 가장 높았고, 부산 동래구 사직종합운동장(58.2ppb), 부산 남구 옛 영남제분(55.9ppb)가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도심에서는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등 화석연료 이용 차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대전대학교 환경 모니터링 연구실에서 제작한 이산화질소 간이측정기를 이용해 이뤄졌다. 조사 참여자는 온라인으로 전국 321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참여자의 주거지 인근의 조사 지점을 선정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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