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는 13일 시의사당 시민홀에서 울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 육성과 부유식 풍력 발전단지 조성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어입인, 환경단체, 관련기업,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우성만 기자  
 

울산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두고 어민들의 생업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울산시는 13일 시청 시민홀에서 어업인과 환경단체, 언론사, 기업인,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시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유토론 시간에서 오시환 울산수산업협동조합장은 “현재 시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곳은 어업 전진기지 중 하나”라며 “조업을 못할 경우에 대한 대책은 마련된게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발전기 조성면적이 수십km 가 될텐데, 업체들의 사업설명에서 발전기 조성 면적에 대한 언급이 빠져있는 것도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사업이 국책 과제로서 새로운 재생에너지 개발이 가능한 좋은 사업이란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어민들에게는 얼마나 좋은 사업으로 와 닿을지 모르겠다. 좀 더 많은 대화를 통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업이 진행돼야 하며 어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상체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민 조훈씨는 “울산지역 어민들이 대부분 포획하고 있는 것은 가자미와 대구 등 대륙풍을 받아 수심 깊은 곳으로 회유하는 어종들”이라며 “발전기에서 나오는 고압선이 이런 어종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나온 자료가 없다. 한국보다 전력의 강도가 낮은 독일에서도 이미 자기장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 거론되고 있다. 자기장으로 인한 어장 파괴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최근 어획량이 140만t에서 80~90만t으로 줄어드는 등 어민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시점인데, 조업장소에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해상풍력 발전기간 간격이 좁을 경우 어업에 상당한 지장을 받는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으로만 평가되고 있다”, “어민들은 발전기 설치가 물결의 흐름을 방해해 많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등의 이야기를 이어 갔다.
어민들의 이 같은 주장에 토론회 패널들은 울산시와 투자 의향을 밝힌 기업체, 지역민들이 충분한 소통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김장용 공동대표는 “이해 당사자인 어민과 울산시가 잘 협조해서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가야 한다”며 “풍력발전기 조성이 환경적 측면에서 최선은 아니지만 지속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이라는 점 등에서 차선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유식 풍력 발전기 개발업체인 마스텍중공업 김용휘 대표는 “일본 고토시의 경우 처음엔 어민들의 저항에 부딪혔지만 현재는 환영받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이 더 큰 어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토론에 앞서 에이스엔지니어링과 울산테크노파크는 ‘5㎿급 이상 부유식 대형 풍력발전기 기술개발’과 ‘200㎿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 등 과제를 각각 발표했다.
이어 SK E&S-CIP와 CoensHexicon, GIG, WPK 등 4개 기업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제2의 조선산업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계시장을 선점할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어업인을 비롯한 시민, 환경 관계자들의 모두의 목소리를 듣고 점검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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