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아 기자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임했다.”

주민직접참여로 기대를 모은 북구의회 행정사무감사 의정모니터단이 최근 일정을 마친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의원들에게 내린 평이다.

이번 행감을 모니터링 하면서 과거에 서로 언성을 높이거나 윽박지르는 ‘추궁’하는 형태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인상을 받았고 이 때문에 이번에는 큰 문제없이 넘어가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북구지역 주민들이 느낀 체감온도는 달랐었다. ‘비장애인’을 사용해야 할 맥락에서 ‘정상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을 두고, 의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과 태도를 지적하는 것을 보고 행감에 대해 훨씬 냉철하고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단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 동주민센터의 감사를 없애자는 의견에 대해서도 ‘행정 편의식 사고’라고 꼬집는 모습은 주민중심의 행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누구보다 고민한 흔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구청 행정을 들여다보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동 하나하나를 살피는 것은 그만큼 주민들과 살을 맞대지 않고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북구주민회는 이번 모니터단 활동을 일회성이 아닌 ‘주민 직접정치 활동’으로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구의 내년 사업과 구청장 공약 이행, 또 앞으로 펼쳐질 사업 전반에 거쳐 감시와 견제를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의정모니터단의 이번 평가를 북구의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모든 것이 주민들의 관심과 응원이라고 받아들이고 더 좋은 행정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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