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동구의 '방어진 바다소리길' 조성사업 종합구상도.  
 

조선업 불황으로 장기 경기침체에 빠진 울산 동구 어촌을 대대적으로 변화시키는 ‘방어진 바다소리길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울산 앞바다 동남쪽 가장 외곽에 위치한 동구 방어동 화암·남상진 일대에 어린이놀이터와 해양체험시설 등이 들어서며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기대된다.
18일 동구에 따르면 구는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2019년도 어촌뉴딜300 사업’에 ‘매력과 활력 넘치는 방어진 바다소리길’ 조성사업을 공모한 결과, 사업 대상지 70개소 중 1개소로 선정됐다.
어촌뉴딜300사업은 어촌의 혁신성장을 돕는 지역밀착형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으로, 낙후된 선착장 등 어촌의 필수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어촌·어항 통합개발을 추진하는 게 골자다. 이번에 선정된 70개 대상지를 사업유형별로 살펴보면 해양레저형 9개소와 국민휴양형 17개소, 수산특화형 9개소, 재생기반형 5개소, 복합형 30개소 등이다.
이중 동구는 수산특화형으로, 총 사업비 100억 원(국비70억, 시·구비30억)을 들여 방어동 화암항(남진길 89일원)과 남·상진항 구간(서진길 77일원)에 걸쳐 추진한다. 이 구간들은 울산의 동남쪽에 위치해 가장 외곽에 자리한 포구이자, 현대중공업 호황기 당시 중공업 근로자들의 배드타운이었던 곳으로 타 지역에 비해 심각한 지역상권 침체 등을 겪고 있다.
동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바다낚시터 조성 △바다소리길 조성 △어린이 모래놀이터 조성 △해안주차장 및 친수공간 조성 △어촌어항 정비사업 △민관협의체 구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바다낚시터는 화암추등대 전망데크와 연계한 해상낚시터로, 해양경관 관람과 바다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해양체험시설로 조성된다. 낚시터 조성 후에는 전문가 자문과 안전점검 등을 거친 뒤 전국바다낚시대회(가칭) 등의 연계행사 개최도 구상하고 있다.
특히, 동구는 방어동~일산동(10.5km) 구간 중 개설되지 않은 화암바닷가~방어진항경계 (1.5km) 구간의 해안길을 연결하는 ‘바다소리길’ 조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간마다 종합안내판(3개소)과 휴게정자(2개소), 해안 쌈지정원(1개소) 등을 설치하는 등 일산진 일원부터 화암추등대까지 이어지는 해안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남진항 인근에 있는 모래밭을 활용해 ‘남진 어린이 모래놀이터’를 조성해 지역 어린이들이 언제나 찾아와 야외놀이 할 수 있는 공간을, 불법 시설물 난립으로 해안경관을 해치고 있는 화암항 인근에는 연면적 5,800㎡ 규모의 해안주차장 및 친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어촌어항 정비사업을 통해서는 화암항과 상진항에 ‘어민활동지원센터’를 각각 설립, 나잠탈의장과 공동작업장 및 어구창고 등의 시설을 조성해 지역커뮤니티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해안옹벽 디자인도 함께 개선된다.
이밖에도 동구는 비예산 사업으로 구청 공무원, 어촌계, 어민회, 나잠회, 주민 등 10여명과 함께 바다소리길 조성사업 민관협의체를 구성, 사업아이디어 제공 및 사후관리방안 등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동구는 내년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용역에 들어가 빠르면 내년 하반기 착수할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어촌뉴딜사업을 통해 어항 환경 개선과 어촌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가족과 함께하는 여가휴식공간을 창출하는 게 목표”라며 “사업 대상지 인근에는 화암추등대를 비롯해 대왕암공원, 화정산 천내봉수대 등이 위치하고 있어 동구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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