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도소에서 보내온 엄마의 감사편지  
 

새해 아침 남구 삼산동 찾아가는 복지팀에 한통의 편지가 왔다. 지난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보냈던 편지 한 통에 이런 큰 배려와 관심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며 너무나도 감사하다며, 이 사랑을 잊지 않고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며 살겠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4월 “친정엄마와 아들, 남편이 갈 곳이 없어요. 좀 도와주세요”라며 삼산동행정복지센터로 편지가 한통 날아들었다. 사업부진으로 빚을 잔뜩 진 채 교도소에 수감됐는데, 남은 가족들이 그 빚 때문에 집이 강제 집행될 예정이라 당장 갈 곳이 없다는 한 엄마의 애타는 편지였다.

5살 된 아이 사랑이(가명)와 사랑이의 60대 할머니(지체4급 장애) 그리고 사랑이 아빠가 어머어마한 부채로 벼랑 끝에 몰려있다는 내용의 사연을 접한 복지팀은 사랑이의 엄마가 되어주기로 했다.

우선 엄마와의 분리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랑이를 위해 드림스타트와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연계해 심리치료 등을 받을 수 있게 했고, 강제집행으로 곧 집을 비워야하는 사랑이네를 위해 LH전세임대주택을 신청해 지원금 7,000만원 중 6,650만원은 LH공사에서 부담하고 본인이 부담해야 할 전세금350만원은 어린이재단에서 지원받아, 본인 부담 없이 새로운 집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외에도 밑반찬 및 생계비 지원 등을 통해, 사랑이 엄마의 빈자리를 최대한 채워줬다.

최진홍 동장은 “삼산동행정복지센터는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런 감사편지를 받을 때면 더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소외되는 이웃들이 없도록 때로는 엄마아빠가 되고 때로는 아들딸이 되어 사랑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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