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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리] 울산산단 완충저류시설 설치는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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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규홍 울산시 환경생태과장(공학박사․기술사)
  • 승인 2019.01.0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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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자 페놀누출 최악의 수질오염 사고
오염물질 낙동강 타고 영남지역 전체 확산
유해화학물질 취급량 전국 1위 도시 울산

환경재해 예방 저류시설 설치 반드시 필요
 

이규홍울산시 환경생태과장(공학박사․기술사)


우리가 기억하는 최악의 수질오염 환경사고는 1991년 3월 14일 경북 구미시에 있는 두산전자의 페놀 누출 사고이다. 30톤의 페놀원액이 대구 상수원인 다사취수장으로 흘러들어가 대구시에는 수돗물 공급이 이틀이나 중단됐다. 다사취수장을 오염시킨 페놀은 계속 낙동강을 타고 흘러 밀양과 함안, 칠서 수원지 등에서도 잇따라 검출돼 부산, 마산을 포함한 영남 전지역이 페놀 오염사고의 대상지역이 됐다.

이 사고로 대구지방 환경청 공무원 7명과 두산전자 관계자 6명 등 13명이 구속되고, 각 시민 단체는 수돗물 페놀 오염대책 시민단체 협의회를 결성했으며, 두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기도 했다. 그러다 4월 22일 또다시 페놀원액 2톤이 낙동강에 유입되는 2차 사고가 일어나 사태가 더욱 악화돼 두산그룹 회장이 물러나고, 환경처 장차관이 경질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페놀오염사건은 물의 소중함과 환경보전에 관한 국민의 관심이 증대되는 계기가 됐다. 이로 인해 환경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되고 행정구역에 따른 시도별 수질관리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 4대 강을 수계별로 관리하도록 하는 유역별 환경관리위원회가 구성됐다.

앞서 발생한 수질오염 예방을 위해 1999년 12월에 ‘낙동강수계 물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2002년 1월에 ‘낙동강수계 물관리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낙동강수계에 있는 국가 및 지방산업단지에 완충저류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우선적으로 7개소를 설치대상 지역으로 선정하고 설치를 추진했다. 그러다 2008년 3월에 코오롱유화 김천공장 화재로 폐놀이 낙동강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낙동강수계 설치대상 지역을 20개소 추가 선정하고 공업지역까지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낙동강수계법을 개정했다.


지난 2012년 9월에 발생한 구미 불산사고 당시에는 방제과정에서 발생한 불산 처리수를 안전하게 저류시설에 저장함으로써 현지의 먹는물을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환경재해 예방을 위한 저류시설 설치에 대한 중요성과 공감대가 형성돼 2014년 3월에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개정해 완충저류시설 설치 대상지역을 낙동강수계에서 전국수계로 확대했다.

울산은 1960년대 미포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대한민국 산업수도로써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끈 자랑스런 도시다. 현재 울산에는 국가산업단지 2개소, 일반산업단지 16개소, 농공단지 4개소 등 총 22개소 산업단지가 있으며, 입주기업은 1,907개가 운영중으로 2016년 기준 제조업 생산액 167조원으로 전국 11.8%(2위)를 차지한다. 또한, 석유화학 및 대단위 위험물질을 저장, 취급하는 울산의 유해화학물질 취급량은 연간 6,400만톤으로 전국의 33.4%(1위)에 달한다.

이런 현실에서 폭발사고 등으로 유해화학물질이 하천으로 유출된다면 우리 사회에도 돌이킬 수 없는 재난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다. 이런 현실에서 완충저류시설 설치는 수질오염사고를 예방할 수 필수적인 안전장치로써 환영할 만한 일이다.
완충저류시설은 화재·폭발·누출 등으로 환경피해 발생시 산업단지에서 유출되는 유해물질을 일시적으로 저장해 하천․연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시설을 말한다. 또한 평상시에는 빗물과 함께 초기에 유출되는 비점오염원을 저장했다고 처리함으로써 수질 개선의 효과도 있다.

울산시는 2016년에 울산시 전체 산업단지에 대해 완충저류시설 설치․운영방안을 수립했다. 2017년부터는 화학물질 유통량, 취급량 등이 전국 최고수준인 석유화학공단에 우선적으로 완충저류시설 설치를 추진중에 있으며, 2019년 1월에 공사를 착공해 2021년에 완료할 계획이다. 그리고, 석유화학공단을 시작으로 울산미포국가산단, 온산국가산단, 신일반산단, 길천산단, 하이테크벨리산단 등 5개 산업단지 13개소에 순차적으로 완충저류시설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서는 예방이 최고의 방책이며 최고의 지혜다. 이제 우리도 환경오염방지를 투자로 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지속가능한 완충저류시설 설치를 위해 적정한 예산을 확보하고,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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