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핀엔젤클럽 회원들이 만든 돌핀개인투자조합이 4개 창업기업에 시드(seed, 초기)투자를 단행했다.
개인투자조합으로는 처음으로 울산에서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진 만큼 울산지역의 창업투자 생태계 구축에도 활력을 불어넣을수 있을 전망이다.
10일 돌핀벤처투자조합(조합장 이동규) 등에 따르면 조합은 최근 울산경제진흥원의 창업도약패키지 스카우팅 대상 기업 중 4개 기업에 대한 시드 투자를 다음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중 2개 기업은 울산지역 기업이고 한 곳은 경남 김해, 한 곳은 서울 소재 기업이다.
하지만 김해지역 기업은 울산지역 기업과 협업관계에 있고 서울쪽 기업은 연구소를 울산에 세울 계획으로 있어 실질적으로 울산지역 창업 기업에 투자가 이루어지는 효과가 예상된다.
이들 기업들의 사업 아이템은 수도권에서는 극히 잘 투자해 주지 않는 제조업 기반 4차산업이어서 지역 특성에 맞는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창업투자생태계를 살찌우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지역 창업투자 업계의 전망이다.
지난해 10월말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을 마친 돌핀개인투자조합은 2015년말 결성된 돌핀엔젤클럽의 엔젤들이 모인 조합이다.
엔젤클럽은 자금이 부족한 신생 벤처기업에 자본을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모임이다.
돌핀엔젤클럽이 지난 2017년말께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 참여기업 3곳에 21억 9,000만원을 투자했는데 투자를 받은 기업 입장에서는 소액 투자자자의 명단이 주주명부에 모두 기록돼 불편함이 많았고, 엔젤 입장에서도 리스크를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만든게 투자조합이다.
투자조합은 1구좌당 100만원씩 49인 이내가 공동출자해 만들면 된다.
24명의 출자자가 2억원의 자금을 모아 결성된 돌핀벤처투자조합은 부산의 TBS파트너스(대표 이동규)를 운용사로 선정한 바 있으며 이번에 1호 투자를 했다.
이번에 투자를 받은 기업들은 울산경제진흥원의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에도 참여해 별도로 1억원까지 사업비를 더 지원 받을 수 있게 됐다.
유망한 기업에 투자자가 투자를 하게 되면 심사과정이 없이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한 스카우팅 제도를 활용한 것이다.
그동안 울산경제진흥원의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은 전국적으로 지원대상을 모집하고 있어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지역 기업들도 쉽게 지원을 받지 못했다.
돌핀개인투자조합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 참여기업에 대한 투자 확약과 울산경제진흥원 창업일자리팀과 협력을 통해 기업 발굴을 지속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돌핀엔젤클럽이 투자한 3개 업체는 한 곳이 M&A를 했고 나머지 2곳이 후속투자를 논의 중에 있다.
돌핀개인투자조합 관계자는 “예전에도 울산에 투자조합이 있긴 했지만 개인투자조합으로는 첫 투자다”라며 “스카우팅 제도를 통해 지역의 스타트업 업체에 시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지역 창업투자 생태계 구축에도 큰 힘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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