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경기에서 '왕따 주행' 논란이 벌어졌다. 노선영은 자신이 대표팀에서 소외됐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고 논란이 커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의적인 '왕따'는 없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대치점에 서 있던 김보름은 약 1년만에 입을 열었다. 

진실공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왕따 주행' 논란의 주요 쟁점들을 노선영의 과거 인터뷰와 김보름이 11일 채널A에 출연해 밝힌 입장을 비교해 정리했다. 김보름은 이날 오히려 자신이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고 이에 대한 노선영의 추가 입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 팀 추월 훈련 함께 하지 않고 특정 선수들 한체대에서 따로 훈련 특혜 받았다?

▶ 노선영 "서로 훈련하는 장소도 달랐고 만날 기회도 별로 없었다", "(팀 추월 경기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버리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메달을 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더 신경을 쓰고 집중을 하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별로 집중하지 않은 것 같다. 지원이 적은 것보다는 메달을 딸 수 있는 유력 후보 선수들에게 조금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진 것 같다"

▷ 김보름 "2017년 12월10일 4차 월드컵 종료 후 15일부터 태릉에 합류해서 같이 훈련을 받았다. 훈련 계획표와 영상이 다 있다. 훈련을 하지 않은 기간은 노선영 선수가 다른 대회에 출전한 5일 정도였다. 그 기간만 따로 훈련했다. 이후 합류해서 같이 훈련했다. 올림픽을 한달 앞둔 시점에서 훈련을 쉴 수 없어서, 빙상장을 이용 못해서 다른 곳에서 훈련했다. 어쩔 수 없었다"

◇ 팀 추월 대표팀 분위기 안 좋았다?

▶ 노선영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았다. 서로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다"

▷ 김보름 "경기 이틀 전에 우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전부 다 모여서 방에서 팀 추월 상의를 같이 했다. 실제로 모이자는 카톡 내용도 있다. 경기 시작 직전에는 노선영 선수가 박지우와 내게 와서 어깨동무하면서 웃으면서 경기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 노선영이 마지막 주자로 들어오고 앞선 주자와 격차가 벌어진 '왕따 주행' 논란

▶ 노선영 "경기 전날까지 내가 두 번째 주자로 들어가는 거였는데 경기 당일 워밍업 시간에 어떻게 하기로 했는지 물어봐서 나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그렇게 작전을 하자고) 내가 직접 말한 적은 없다" 

▷ 김보름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노선영 선수가) 마지막 주자로 오는 전략은, 올림픽 하기 1년 전 똑같은 경기장에서 세계선수권이 있었다. 그때 실전에서 연습을 해봤던 전략이고 (2017년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그 전략으로 은메달을 딴 작전이다"

추가로 김보름은 "(그동안) 이 부분을 밝히기가 힘들었던 건데, 2010년 겨울부터 선수촌에 합류해 올림픽이 있었던 작년까지 (노선영 선수에게) 계속 괴롭힘을 당했다. 코치 선생님께서 한바퀴 30초 랩타임으로 타라고 하면 나는 30초로 딱 맞춰서 탔다. 그때 (노선영 선수는) 스케이트를 타면서도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면서 천천히 가라고 했다. 그렇게 내 훈련을 늘 방해했다. 스케이트를 타면서는 물론이고 쉬는 시간에 라커룸에 불러서, 숙소에서 따로 방으로 불러서 그랬던 적도 많았다"며 자신이 피해자였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노선영은 채널A를 통해 "(내가 한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보름과 노선영을 둘러싼 논란은 1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펼쳐진 여자 팀 추월 종목에서 비롯됐다.  

당시 김보름, 노선영, 박지우가 출전한 대표팀은 8개 나라 중 7위에 그치는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팀 추월은 주자 3명 중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의 기록으로 경쟁하는 종목이다. 노선영이 김보름과 박지우보다 약 4초 정도 뒤처졌다. 

세 선수가 팀 추월 종목에 걸맞지 않은 조직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있었고 선두로 들어온 김보름이 노선영을 배려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논란도 나왔다. 김보름이 노선영을 언급하면서 웃음을 보였던 방송 인터뷰가 논란의 발단이 됐다. 

이후 백철기 당시 대표팀 총감독과 김보름이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해명을 내놓았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노선영은 당시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감기 몸살을 이유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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