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배호 화백

새해 벽두 한 마리 34억 원 짜리 참치가 화제다. 이 참치는 1월 5일 새벽 일본 도쿄 최대 수산물 시장 도요스(豊洲) 시장의 2019년 첫 경매(하쓰세리)에서 사상 최고가인 3억3,360만 엔(약 34억5,000만원)에 낙찰 됐다. 흔히 참치라 불리는 참다랑어는 고등어과에 속하는 등 푸른 생선의 대표주자로 헤엄치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이동 범위가 넓어서 고도(高度) 회유성 어종으로 분류된다. 다랑어류 중에는 맛이 가장 뛰어나고 몸길이 3미터, 몸무게 500㎏짜리가 잡힌적도 있어 ‘점보 다랑어’라는 별명도 있다.

참다랑어가 참치로 불리게 된 것은 지난 1957년 인도양에 첫 출어한 우리 원양어서 선원들이 ‘진짜 생선’이라는 뜻으로 부른 이름이다. 참치는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 가지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대양(大洋)을 유영한다. 밤에는 잠든 채로 속도만 낮춰 유영하기 때문에 ‘대양의 항해자’ 또는 ‘바다의 포르쉐(porsche)’라고 불린다.

참치의 몸통은 혈액을 많이 함유해 붉다. 부패하기 쉬워 잡는 즉시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뒤 영하 60도 이상의 저온으로 냉동시켜 유통된다. 참치의 회 맛은 붉은 살이 좋다고 했으나 최근엔 겨울이면 지방함량이 40%가까이 오르는 뱃살의 맛을 최고로 꼽는다.

1935년부터 도쿄 수산물시장에서 열려온 새해 첫 참치경매는 높은 낙찰가 때문에 큰 화제가 됐다. 올해는 1월4일 새벽 4시20분 19년 경력의 어부가 일본 혼슈(本州) 최북단 아오모리현과 홋카이도 사이의 쓰가루 해협에서 잡은 278㎏짜리가 최고가를 기록했다. 낙찰자는 일본 스시체인 ‘스시잔마이’였다. ‘스시잔마이’가 최고로 참치를 사들인 것은 올해 7번째다. 참치 외줄 어선들이 망망대해에서 사투를 벌이는 것도 이처럼 비싼 가격 때문이다.

낙찰가가 뛰는 것은 참다랑어의 남획 때문에 150㎏이 넘는 참치가 갈수록 희귀해진 탓도 있지만 광고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해체쇼’가 열린 매장 앞 도로는 취재진과 구경꾼들로 가득 찼다. 올해도 일본 열도 곳곳 기네스북 참치 식당 ‘스시잔마이’ 체인에는 관광객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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